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NC-17은 멸종등급?
2001-11-26

공터에서 열리는 레이브 파티와 해적 방송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것이 ‘공식적’ 영역 밖으로 뛰쳐나간 문화이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미국의 인디영화 배급사들이 이같은 교훈을 받아들여 NC-17등급을 받는 대신 아예 등급외로 작품을 배급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근래 박스오피스는 등급외시장이 나름대로 번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뉴욕의 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카트린 브레야의 <팻 걸>, 파트리스 셰로의 <인티머시>는 5일 동안 각각 3만8615달러, 3만9312달러(확인 필요!!!!)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알찬 흥행을 기록하는 등급외영화들의 원조는 지난해 아티잔이 배급한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퀴엠>. <레퀴엠>은 ‘마이너영화’들의 고지로 일컬어지는 1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360만달러의 수입을 와이드 개봉 전에 올렸다. 게다가 오스카 여우조연 노미네이션을 받아 비디오 세일즈에서도 통상 등급외 비디오를 꺼리는 메이저 체인을 파고들 수 있었다.

현재 NC-17등급은 거의 멸종상태. 등급을 부여하는 MPAA의 공식회원인 메이저 스튜디오의 예술영화 전문 계열사들과 달리 영화를 등급외로 개봉할 선택권이 있는 인디 배급사들은 MPAA의 보수적 취향을 비난해왔다. 게다가 성인 취향 영화를 포르노그라피와 구분한다는 제정 당시 목적과 달리 많은 극장과 신문이 NC-17등급 영화의 상영과 광고게재를 거부해 흥행의 사형선고라는 점도 문제시돼왔다.

1998년 <오르가즈모> 이후 NC-17등급으로 한편도 영화를 풀지 않은 인디 배급사들의 암묵적 모라토리엄을 깬 영화는 지난 9월 개봉한 .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체인이 등급외영화 상영불가 방침을 세움에 따라 NC-17등급을 수용했다. 인디 배급사의 걱정도 등급외영화에 대한 MPAA나 워싱턴의 압력이 아니라 극장주들의 선택이다. “다른 극장이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란다.” 카우보이 픽처스의 공동대표 노아 코완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