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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다시 한번 헤드뱅잉!

≪INVADERS MUST DIE≫/더 프로디지 | 강앤뮤직 발매

그냥 프로디지가 아니다. 더 프로디지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던 바로 ‘그 프로디지’라는 말이다. 댄스 플로어에서도 헤드뱅잉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율스럽게 증명했던 1990년대 후반의 그 프로디지 말이다. 2000년대 이후 이합집산을 거듭했던 그들의 행보에 적이 실망했던 이라면 좀 과하게 반가워해도 좋다. ≪EXPERIENCE≫부터 ≪THE FAT OF THE LAND≫ 앨범에 이르는, 가장 과격했던 시절의 세 멤버가 데뷔작 이후 헤어져 있었던 제4의 멤버 정관사와 함께 다시 돌아왔으니. 그리고 그들은 마치 1997년 이후 12년간 어디서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THE FAT OF THE LAND≫의 차기작을 뚝딱 만든 느낌으로 신작 ≪INVADERS MUST DIE≫를 내놓았다.

놀랍게도 그들의 이 시대착오적이리만치 표독스러운 하드코어는 열두 간지가 한 바퀴 돌 만큼의 세월조차 가뿐히 역행한다. 아무리〈Smack My Bitch Up>이 삼류 케이블 재연 프로그램의 단골 BGM으로 팔려다니는 시대라 해도, 프로디지의 사운드가 담아냈던 세기말의 공기는 여전히 세계를 부유하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