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로마]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 촬영현장공개
2001-11-27

꿈속에 살고, 삶을 꿈꾸고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가장 유명한 인형의 나라에 오셨습니다. 성경과 코란 다음으로 세계에 많이 읽혀진 책의 주인공, 바로 피노키오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촬영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자신의 새 영화 <피노키오> 촬영현장에서 유럽 각지에서 찾아온 기자들에게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그의 새 영화를 소개했다. 현재 이탈리아 관객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영화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마을에 차려진 ‘베니니의 꿈동산’에서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멜람포라는 이름의 이 꿈의 동산은 테르니의 작은 도시인 파핀뇨에 차려졌는데, 대형 화학 공장대지에 건설된 이 세트장은 그의 대표작 <인생은 아름다워>의 촬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멜람포는 약 800억리라의 자본을 투자하여 건설되었으며, 최고의 규모와 장비를 자랑한다. 이제는 거의 텔레비전 세트장으로 이용되는 로마의 치네치타 세트장과 비교되고 있다.

대부분의 장면이 세트장에서 촬영되는 이 영화를 위해 제작진은 소품, 의상 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다양한 규모의 마을을 비롯해 등대 규모의 세트까지 모두 자체 제작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영화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120명의 노동자와 150명의 촬영팀이다. 이중 50여명이 이 지역 출신 젊은이들로 이뤄져 있어 <피노키오>는 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베니니는 이번 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 지역의 많은 인력을 발굴하고 기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꿈의 동산 멜람포는 영화산업과 지역발전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다리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멜람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치로 유명한 중부의 토스카나에 실외 자연세트장이 건설되고 있는데, 베니니 역시 관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뜻에서 멜람포 건설에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세계의 시선을 모으게 된 베니니는 이 영화가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관객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며, 비록 자신이 피노키오의 아버지 제페토의 나이가 되었을지라도 <피노키오>를 연출한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피노키오 작업은 “꿈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며, 삶을 꿈꾸는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또한 인류에게 따뜻한 기쁨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6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촬영을 한 <피노키오>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