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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돌아온 외다리>를 보라
이화정 2009-05-12

한국영상자료원 5월12~29일, ‘발굴과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시네마테크 KOFA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5월12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의 테마는 고전영화의 숨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발굴과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다.

총 11편의 고전이 상영되는 '발굴과 복원’ 섹션은 식민경험과 전쟁, 가난 등의 시대적 환경으로 인해 잃어버리고 비워진 한국영화사의 퍼즐을 맞추는 의미있는 작업으로 마련된 섹션이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의 완전 복원 버전과 <연산군>의 복원 버전을 비롯하여 올해 일본에서 수집한 허영 감독의 <너와 나>(1941)와 2007년 홍콩필름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유현목 감독의 <분례기>(1972),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7) 등이 공개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테크니스코프’ 복원작들이다. 1970년대 열악한 제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자구책에서 비롯된 테크니스코프는 제작방식 자체가 사라지면서 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상영도 불가능해진 경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자체 개발한 HD 복원 방식으로 이만희 감독의 독특한 스릴러물 <삼각의 함정>과 이두용 감독의 전설적인 액션영화 <돌아온 외다리>를 테크니스코프 복원작으로 상영한다.

‘초기 영화적 경험으로의 초대’인 두 번째 섹션에서는 영화 상영 방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초기의 전설적인 작품들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이미지와 사운드로만 구성된 일본 밍와자사의 연희자들이 선사하는 전통 매직 랜턴쇼, 그리고 다양한 악기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무성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의 연주상영이 마련된다. <카비리아> 등 식민시대 조선에서 인기리에 상영됐던 이탈리아 초기 무성영화 및 독일 무성영화의 거장 무르나우의 마지막 무성영화 <일출> 등 식민지 시대 조선에 소개된 무성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순수했던 영화사 초기의 상영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는 진귀한 체험이다.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이두용 감독, 김영진 평론가와 함께 보는 <돌아온 외다리>(5월12일(화) 오후 8시 시네마테크 KOFA 1관), 장광헌 한국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장과 함께하는 <삼각의 함정>(5월16일(토) 오후 8시 시네마테크 KOFA 2관), 그리고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사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보는 <너와 나> 해설상영(5월19일(화) 오후 8시 시네마테크KOFA 1관)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