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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2009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2009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는 한국과 한국계 영화인, 또는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수 참여했다. 우디 알렌 감독이 오랜만에 뉴욕에서 촬영한 신작 <왓에버 웍스>로 시작한 이 영화제는 지난 4월22일부터 5월3일까지 개최됐다. 기간 중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를 비롯해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MFA 과정을 밟고 있는 리즈 채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마지막 인어들>, 2005년 공연된 뮤지컬 준비과정과 이 작품의 바탕이 된 북한 강제수용소 탈주자들의 증언을 담은 안드레 피딕 감독의 다큐멘터리 <요덕 스토리> 등이 상영됐다. <요덕 스토리> 상영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수용소 체험담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관객도 있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나무 없는 산>이 영화제 기간에 맨해튼 <필름포럼>에서 개봉된 김소영 감독은 남편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감독의 장편 <익스플로딩 걸>의 공동제작을 맡아 참여했다. 조지 클루니와 스티븐 소더버그 등 쟁쟁한 제작자들이 참여한 리비 스피어스 감독의 미국 내 아동 성매매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레이그라운드>의 경우, 극중 삽입된 애니메이션에 송 김(Song E. Kim)과 전영찬 (Young Chan Jeon) 등이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익스플로딩 걸>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마지막 인어들>은 단편 부문 특별 언급을 받았다.

2년 전보다 40% 이상 상영작을 축소한 이번 영화제에는 총 85편의 작품이 소개됐으며, 이 중 45편이 월드 프리미어였다. 과거 영화계에서 “미국 인디영화의 쓰레기 하치장”으로까지 불렸던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경제불황으로 굵직한 스폰서를 잃어 본이 아닌 다이어트를 하게 됐고, 결국 이 것이 영화제의 질을 높이게 된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작품상을 받은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렛 미 인>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수익 200만달러 이상)한 것은 물론 저명한 평론가들의 연말 톱10 리스트에도 올라 눈길을 끈 것도 도움이 됐다고. 아직 세계 영화제와 견줄 수준은 못되지만 로어 맨해튼에서 조그마하게 열리던 ‘동네 잔치’ 수준은 훌쩍 뛰어넘었다.

<익스플로딩 걸>

<인 더 룹>

올해 소개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다. 이들로는 키애런 하인즈가 이븐 야일리, 에이단 퀸 등과 출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러 드라미디 <이클립스>와 맨해튼 고급 콜걸의 이야기를 다룬 소더버그 감독의 <걸프렌드 익스피어리언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감추고 동성애 인권에 반대 또는 악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통과시키는 정치가들을 고발하는 커비 딕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웃레이지>,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정치 풍자물 <인 더 룹>, 두기봉의 2004년작 <대사건>을 리메이크한 안데스 반케 감독의 러시아 스웨덴 합작 영화 <뉴스메이커스>, 흑인 인권운동사를 소울 뮤직과 함께 들려준 다큐멘터리 <사운드트랙 포 어 레볼루션>,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 저널리스트의 취재를 전문적으로 돕다가 탈레반에게 납치된 후 정부의 외면으로 결국 처형당한 아지말 나크쉬반디의 이야기를 그린 이안 올스 감독 <픽서: 더 테이킹 오브 아지말 나크쉬반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오스카 수상작 <굿’ 바이> 등이 있다.

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맨해튼 다운타운 클럽 CBGB를 보존하기 위해 수많은 가수들과 팬들의 노력과 결국 실패로 돌아간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버닝 다운 더 하우스: 스토리 오브 CBGB>를 비롯해 뉴욕시에서 가장 등안시 되는 스탠튼아일랜드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지는 전설 같은 실화를 그린 범죄 다큐멘터리 <크롭시>, 전기 <네이키드 시빌 서번트>로 유명한 쿠엔틴 크리스프가 72세의 나이로 81년에 뉴욕으로 이주한 후의 이야기를 그린 <잉글리쉬맨 인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처럼 상징적인 곳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뉴욕의 싱그러움이 절로 느껴지는 <익스플로딩 걸> 등이 뉴욕을 다양하게 표현해 줬다. 특히 <잉글리쉬맨 인 뉴욕>에서 쿠엔틴 크리스프 역으로 출연한 존 허트는 75년 크리스프의 전기로 만든 동명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던 배우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2009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우승작

최우수 장편영화 파운더스 어워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어바웃 엘리> 최우수 신인 감독상(극영화): 룬 덴스타 랭글로 감독 <노스> 최우수 남우주연상: 키애런 하인즈 <이클립스> (코너 맥퍼슨 감독) 최우수 여우주연상: 조이 카잔 <익스플로딩 걸>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감독)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상: 마샬 커리 감독 <레이싱 드림스> 특별 언급상 (Special Jury Mention): <데퍼메이션> (Hashmatsa: 요아프 샤밀 감독) 최우수 신인 감독상(다큐멘터리): 이안 올스 감독 <픽서: 더 테이킹 오브 아지말 나크쉬반디> (Fixer: The Taking of Ajmal Naqshbandi) 최우수 뉴욕 장편영화상: <히어 앤 데어> (Tamo I ovde: 다코 룬글로브 감독) 최우수 뉴욕 다큐멘터리상: <파틀리 프라이빗> (다나에 엘론 감독) 최우수 단편상: <노스 로드> (La route du Nord: 칼로스 차힌 감독)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상: <홈> (매튜 파우스트 감독) 특별 언급상: <마지막 인어들> (리즈 채 감독) 스튜던트 비저너리 어워드: <스몰 체인지> (애나 맥그래스 감독) 특별 언급상: <Oda a la Pina> (Laimir Fano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