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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각적인 회화
장영엽 2009-06-11

<마커스 린넨브링크 개인전: ALLTHETHINSTHATAREOUTSIDEOFME>/7월18일까지/더 컬럼스 갤러리

, 2009, epoxy resin on wood, 107 x 77 cm

마커스 린넨브링크는 색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다. 컬러 고유의 특성을 꾸준히 탐구해온 그는 색깔의 미묘한 개성을 포착해 그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기를 즐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 다음 얘기다. 린넨브링크는 캔버스를 버리고 조각, 넓은 벽 등을 기반 삼아 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작업 공간을 확장해왔다. 특히 색 염료와 에폭시에 물을 섞어 색깔이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리핑 모션 기법과 드릴로 작품에 구멍을 뚫어 색깔의 단계와 깊이를 드러내는 작업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 제작 방식이다. 마커스 린넨브링크가 ‘조각적인 회화를 만드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것은 위와 같은 색깔과 공간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 덕분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독특한 제목인데, 린넨브링크는 ‘나를제외한모든것들’(ALLTHETHINGSTHATAREOUTSIDEOFME)이란 이번 전시회의 제목처럼 모든 작품에 띄어쓰기 하지 않은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로 다른 색깔들이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그의 작품처럼 단어 또한 의미의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린넨브링크의 조각 4점과 평면 13점, 드릴 5점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