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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청소년의 성 터놓고 얘기합시다
이영진 강병진 2009-06-15

<반두비>

“성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담론영역을 확장시켰다.” 7월9일부터 15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6월9일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56개국 914편이 출품되어 33개국 124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의 표현수위를 확대시키면서 특히 성적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손소영 프로그래머는 “단편의 경우, 성에 관련된 영화만 따로 묶어 상영하는 등 음지에 있던 청소년의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이 만든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던 경쟁부문을 일반 영화인에게 개방한 것도 변화입니다. 어린이 관객의 영화관람을 위해 외국 작품들의 경우, 따로 변사를 기용할 계획이라네요. 개막작은 영국 저스틴 케리건 감독의 <아이 노우 유 노우>.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스릴러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문여송, 김응천, 석래명 등 1970년대 한국 하이틴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감독들의 회고전과 일본 청소년영화 제작에 큰 획을 그었던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 특별전 등이 열립니다.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재심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군요. 익히 알려진 대로 “여고생이 스포츠마사지에서 일하는 장면 등의 묘사가 적나라하고, 비속어와 욕설이 많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네요. 영등위는 지난 5월21일 <반두비>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으나, 제작사인 비아신코리아와 시네마달쪽은 이에 불복, 재심의 요청을 했답니다. <반두비>의 배급사인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등급 분류 항목 중 모방성 부분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면서 “이 영화를 보면 청소년들이 불법 마사지 업소에 취업하고 욕을 따라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드네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반두비>는 12살 관람가로 상영됐으며, 관객평론가상과 시지브이(CGV)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받았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선 <반두비>에 등장하지도 않는 문구를 영화의 주요 대사인 것처럼 트집잡으며 공격하기도 한다네요. 듣고, 또 보기도 싫은 세상이지요.

법으로 안되면 영상으로 교화를! ‘성매매 없는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한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STOP! 성매매’ 영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접수 기간은 8월9일까지. 5∼20분 내외 홍보영상,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형식은 자유, “성매매 방지를 위한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면 오케이랍니다. 상금도 물론 있지요. 대상은 2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총상금은 480만원. 출품은 어떻게? 신청서와 시사용 DVD를 우편으로 제출하면 되는데, 주소와 자세한 응모방법은 www.stop.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