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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소녀들의 분투, <킹콩을 들다> 첫 공개
장미 2009-06-16

일시 6월15일 오후 4시30분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실화를 토대로 한 또 하나의 스포츠드라마.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인 이지봉(이범수)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역도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던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전라도 시골 여중의 역도부 코치로 발령받는다. 의욕없던 그를 바꿔놓는 건 영자(조안)를 비롯해 역도를 하겠다며 모여든 순진무구한 소녀들. 이지봉의 열정적인 가르침 아래 아이들은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지만 근처 여고의 코치가 고교에 진학한 소녀들과 그를 갈라놓으려 하면서 비극이 벌어진다.

말X3 역도라는 종목을 처음 영화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낯섦에서 오는 기대감, 시나리오에서 오는 감동을 전달하고자 영화에 참여했다. -이범수 방송일을 하면서 연기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예쁜 척하는 버릇이 있다. 이번엔 예쁘게 보이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조안

100자평

역도의 ‘역’자도 몰랐던 소녀들이 금메달리스트로 쑥쑥 성장한다. 전반부만 놓고 보면 여배우들의 분투가 돋보이는, 쓰라리지만 유쾌한 성장담이다. 예쁜 척은커녕 튼실한 팔다리를 가감없이 드러낸 역도부원들, ‘왜 역도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주어진 걸 그냥 열심히 하고싶’을 뿐인 소녀들은 하나씩 아픔을 지녔지만 여전히 씩씩해 절로 마음이 간다. 문제는 눈물을 짜내려 애쓰는 후반부다. 지나친 신파 코드, 설득력이 결핍된 악당 캐릭터는 진부한 선택으로 보인다. 감동을 자아내려는 의도임은 알겠으나 후반부의 억지스러움, 특히 그 무지막지한 폭력을 조금 덜어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장미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