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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몬트리올] 엄마를 죽였다… 제목도 몰랐다

스무살의 하비에르 돌란 감독이 생애 처음 만든 저예산영화 <나는 엄마를 죽였다>(J’ai tu? ma m?re)가 몬트리올 극장가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가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했다는 소식은 이미 캐나다 전역의 여러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퀘벡 출신이라는 점이 기사에서 특히 강조되었음은 물론이다. 수상한 제목만큼이나 궁금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유쾌한 남매 수지와 토니를 만났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토니/ 우연히 영화를 보러 왔다. 인터뷰는 나보다는 내 동생이 더 잘할 것 같은데…. (앞서 걸어가던 동생을 불러세운다.) 수지! 같이 하자! =수지/ 그럴까? (웃음) 난 수지라고 한다. 토니 동생이다.

-종종 영화를 같이 보러오나보다. =수지/ 토니는 나의 영화 친구다. 자주 같이 극장에 오곤 한다. =토니/ 수지가 여기 몬트리올로 이사오고 나서 같이 영화 보러 많이 다닌다.

-꽤 늦은 시간인데(밤 10시 상영), 이 영화를 보러 오게 된 계기가 있나. =토니/ 오늘은 정말 우연이었다. 근처를 지나고 있었고 시간이 맞는 영화였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 됐다. 다 보고나서도 영화 제목도 몰랐다! (웃음) =수지/ 오빠 말이 맞다. 그냥 영화나 볼까 해서 극장에 왔다.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는 것만 들어서 알았고 그외의 정보는 없었다. 감독이 퀘벡 출신이라는 것 정도?

-전반적으로 영화는 어땠나. =토니/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것 같더라. 마치 다큐멘터리 같았다. 좀더 자세한 건 영화 보는 눈이 까다로운 수지에게 물어보라. =수지/ 그렇다. 나는 정말 까다롭다. (웃음) 감정을 사실적으로 잘 드러낸 영화라는 데 동의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 감정적인 것을 영화 내내 끌고가는 리듬이 좋았다. 또 토니 말대로 픽션이지만 다큐적인 느낌도 있었다.

-주인공이 감독이라고 하더라. =수지/ 아, 그래서 그렇게 느꼈겠다. 영화 보기 전에 기사 좀 읽어볼걸 그랬나보다. 지금 인터뷰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웃음) =토니/ 정말 이런 우리를 인터뷰해도 괜찮겠나.

-괜찮다. (웃음) 감독의 첫 영화라고 들었다. =수지/ 정말인가.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웃음) 감독의 다음 영화가 만들어지면 무조건 봐야겠다. 이 영화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나. =토니/ 몬트리올에서 촬영한 영화인데 우리집 근처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웃음) =수지/ 맞다. 정말 집 앞 골목 코너가 나오더라니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