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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질투, 내 사랑?
2001-12-03

소 잃기 전에 외양간 튼튼히 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고양이를 부탁해> <나비> <라이방> <꽃섬> 등 그간 호평 속에서도 흥행부진을 면치 못했던 영화들이 개봉 뒤에야 관객에 의해 ‘살리기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촬영중인 영화도 미리 ‘안 죽이기 운동’에 나섰다. 문성근, 배종옥, 박해일 주연의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의 제작사인 청년필름은 ‘질투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회원을 모집하여 타깃층의 관객에게 미리 영화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펼치겠다는 것. ‘질투사랑’에 선발된 20여명의 회원들은 영화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받은 뒤 촬영현장 탐방, 감독, 배우 스탭과의 만남, 영화 편집본 시사 및 모니터링, 회원 정기모임을 갖게 된다. 물론 <고양이를 부탁해> <나비> <라이방>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 덕에 센트럴6시네마와 분당 씨네플라자에서 하루 2편 정도 영화를 번갈아 트는 식의 작은 ‘부활’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이후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솔직히 <와이키키…>나 <고양이…> 같이 좋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영화 개봉 뒤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다. 요즘 한국영화 배급 분위기는 배우나 소재만 가지고도 쉽게 ‘지루한 영화’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개봉 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이런 ‘사전운동’의 효과야 개봉 뒤에 밝혀지겠지만 단기전으로 치닫는 배급환경에서 관객을 기다리기보다 만남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는 제작사의 적극적인 노력은 반길 만하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