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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담백하고 청아한 전자음
김도훈 2009-08-13

≪Junior≫/로익솝/ EMI 발매

로익솝의 첫 앨범을 들었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덥고 습해서 짜증지수가 베수비오처럼 폭발하는 여름이었다. 로익솝의 첫 앨범 ≪Melody A.M≫을 거는 순간 더위가 싹 사라졌다. 노르웨이 출신 일렉트로 듀오의 음악은 한마디로 말하나 두 마디로 말하나 딱 ‘전자음악’이다. 반복적이고 차가운 비트에 청량하고 몽환적인 보컬이 점층적으로 깔리면서 마음을 자빠뜨린다.

솔직히 지난 앨범 ≪Understanding≫은 좀 실망스러웠는데 새 앨범은 아주 훌륭한 재기작이라 할 만하다. “우리가 원했던 건 반젤리스가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는 듯한 그런 사운드였다”는 이 친구들 말을 한번 들어보라. 1집처럼 담백하고 청아한 북구 전자음악을 바라는 팬들이라면 올여름 내내 귀에 걸고 다니게 될 거다. 필청 트랙은 80년대적인 ‘뽕끼’로 가득한 <This Must Be It>. 로익솝은 9월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한강 난지지구에서 열리는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에 참가한다. 프로디지와 포트벨레즈, 마스터크래프트 등 쟁쟁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도 가세한다. 당신이 진정한 전자음악팬이라면 이미 손가락은 예매 버튼을 향하고 있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