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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떠오른 박종원, 떠나간 한운사
강병진 2009-08-17

한운사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신임총장에 영화감독이자 전 영상원장인 박종원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한예종 내에서 있었던 후보추천 투표에서는 김남윤 음악원장과 박빙의 경쟁을 벌였는데요. 당시 한예종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박종원 교수가 2005년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지식인 단체인 싱크넷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년 뒤에는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총장 후보 임명 제청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등을 연출한 박종원 교수는 지난 1995년 영상원 교수로 임용된 뒤, 올해 3월부터 영상원장으로 재임해왔습니다. 이제 한예종의 학생들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정치의 관여가 없는 학교다운 학교가 되기만을 바랄 것 같습니다.

영화 <남과 북> <빨간마후라>의 한운사 작가가 지난 8월11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한운사 작가는 영화뿐만 아니라 TV와 라디오 드라마를 넘나들며 100여편의 작품을 집필한 방송작가이자, <잘살아 보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의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1946년 서울대학교 불문과 재학 시절 라디오 드라마인 <어찌하리까>로 데뷔한 고인은 국내 최초의 일일 TV드라마인 <눈이 내리는데>를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라디오 드라마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방송 시간이 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라디오 전파사 앞으로 모여들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인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창립 10주년 기념 마스터 클래스를 엽니다. 주제는 ‘감독과 그 예술적 동반자들’입니다. 8월27일부터 시작하여 나흘간 열립니다. 27일에는 <주먹이 운다>를 상영하고 류승완 감독, 최민식, 한재덕 프로듀서가, 28일에는 <마더>를 상영하고 봉준호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이, 29일에는 <극장전>을 상영하고 홍상수 감독, 김상경이 참석합니다. 오후 7시라고 하네요. 30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커밍아웃>을 상영하고 김지운 감독, 신하균이 참석합니다. 김지운 감독의 단편 <사랑의 힘>도 상영한다고 하는군요. 이 행사를 <씨네21>식으로 말하면 ‘그의 영화, 나의 단짝’쯤 될 텐데요, 재미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