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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영화의 세월을 품은 거장의 현재
2001-12-06

알게 되리라! 세계의 정수를

앙드레 말로 식으로 말하면 대가의 예술작품은 그 하나하나가 세계의 정수(精髓)이다. 그것은 아무나 보여주지 못하는 심원함과 광대함을 풀어놓는 세계이기에 그 자체가 교훈인 그런 세계가 될 만하다. 광주영화제가 마련하는 ‘마스터스’는 그래서 대가라 불리는 이들의 현재가 어떤 모양인지를 살펴보고자 기획된 섹션이다. 그들의 현재를 살펴보는 것은 일단은 일종의 경이로움과의 대면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영화가 과연 어느 지점에까지 이르렀는가에 대한 점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영화에서 연극 무대를 자주 끌어들였던 누벨바그 세대 감독 자크 리베트는 또다시 무대를 향한 애정을 과시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리베트의 신작 <알게 되리라>는 연극을 올리는 무대라는 환경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을 경박하지 않은 가벼움과 유머 가득한 터치로 그려낸 일종의 풍속 희극이다. 영화는 현실과 무대의 경계에 선 연극 배우 카미유와 그 주변 사람들의 욕망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깃들여 있는 연극성을 찬미한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올 칸영화제에서 리베트의 <알게 되리라>와 함께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영화가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집으로 돌아가리라>이다. 올해로 벌써 93살이 된 올리베이라는 프랑스의 대배우 미셸 피콜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늙는다는 것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베테랑 배우인 발랑스는 가족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들은 뒤로는 커리어의 종점에 점점 더 다가가게 된다. 올리베이라는 그런 발랑스를 천천히 관조하면서 아주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또 만들어낸다.

샹탈 애커만의 <갇힌 여인>(2000년)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운데 한편을 느슨하게 각색한 영화이다. 시몽은 연인인 아리안느와 파리에서 함께 살고 있다. 시몽은 아리안느가 앙드레와 동성애 관계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들자 아리안느를 자신의 포로로 간주하기 시작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해석’의 실패를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갇힌 여인>은 <잔느 딜망>(1975) 이후 애커만이 만든 최고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세 거장의 신작 외에도 영화감독이자 영화평론가인 에드라르도 코자린스키의 다큐멘터리 두편도 선보인다. <시티즌 랑글루아>(1994)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창설자인 앙리 랑글루아를, <카이에 뒤 시네마 50년>(2001년)은 세계적인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두편 모두 영화문화의 역사에 대한 귀중한 증언들을 들려준다.▶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슬라이드

▶ 상영시간표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영 시네마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미조구치 겐지와 이마무라 쇼헤이

▶ 마스터스-영화의 세월을 품은 거장의 현재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폴리티컬 시네마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임권택 회고전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스포트라이트; 오구리 고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