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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임권택 회고전
2001-12-06

거장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서편제>로 가장 많은 이들에게 각인됐을 이름이지만,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무궁무진하다. 62년에 데뷔한 이래 무려 9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온 그는 충무로 도제시스템 아래서 흥행영화를 만들며 영화 수련을 쌓았고, 70년대를 거치면서 작가적 자의식과 대면하며 숱한 문제작을 선보였다. 사극, 멜로, 코미디, 액션, 전쟁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탈장르적 드라마들을 통해, 한국인의 뿌리뽑힌 정체성과 이식된 근대화의 감춰진 상처를 성찰해왔다. 물리적으로 편수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래 전 작품일수록 접할 기회가 드문 그의 영화세계 일부를 이번 광주국제영화제 회고전에서 엿볼 수 있다.

임권택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10편. 만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치는 젊은이들의 투쟁을 액션드라마 형식에 담은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판소리를 바탕으로 소리와 영상의 일체화를 실험한 최근작 <춘향뎐>까지를 아우르되, 8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 주축을 이룬다. <두만강아…>와 더불어 가장 초기작 중 하나인 <망부석>(1963)은 혜빈 홍씨를 중심으로 사도세자의 죽음부터 그의 아들 정조의 등극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 사극. 범죄의 뒷골목과 사나이들의 비극적인 행로를 변장호, 고영남 감독과 함께 3부작으로 나눠 담은 <명동잔혹사>(1972), 군인인 장소위와 그의 연인 순아의 체험을 통해 6·25의 비극을 보여주는 <증언>(1973)까지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작품들도 있지만, <만다라><길소뜸> 등 임권택 세계의 형성과정의 길목에 선 영화들이 누락돼 좀 아쉬운 감이 있다. 그 밖에 양반집의 씨받이로 선택되고 버림받는 옥녀의 비극적인 삶에서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담은 <씨받이>, 비구니의 구도 여정을 따라가는 <아제아제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태백산맥> 등 지금의 임권택 감독에 이르는 열 계단이 마련된다.

황혜림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슬라이드

▶ 상영시간표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영 시네마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미조구치 겐지와 이마무라 쇼헤이

▶ 마스터스-영화의 세월을 품은 거장의 현재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폴리티컬 시네마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임권택 회고전

▶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스포트라이트; 오구리 고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