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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유혹> 상영 논란
2001-12-10

마틴 스코시즈의 ‘예수’가 한국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최근 <예수의 마지막 유혹>에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내준 것과 관련해 기독교계가 거세게 항의의 뜻을 전한 가운데 해당영화의 상영여부가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만신)는 12월3일 성명서를 내고 `이 영화는 기독교의 교리와 신성을 모독하는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소설을 선정적이고 상업적으로 연출`한 영화라며 `이 영화의 등급분류를 취소하라`고 등급위를 공격했다. 또한 수입사인 코리아 준이 상영을 강행할 때에는 상영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1988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예수의 성애장면이 들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다른 국가에서도 상영시에 기독교인들이 극장 앞에서 상영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등급위 김수용 위원장은 `기독교계의 반응을 고려해서 몇번이나 회의를 거듭했으나,영화등급분류 소위원회 10인 중 참석자 8인이 모두 18세 관람가 등급가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 등급분류 위원은 `얼마 전 헌법재판소에서 등급위의 등급보류 조치는 검열이며, 이는 명백히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기독교계의 주장을 수용하는 건 불가능할뿐더러 그건 우리보고 법을 어기라는 말과 똑같다”고 말했다.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등급위는 등급분류를 접수한 모든 영화에 대해서 전체, 12세, 15세, 18세 관람가 등 4단계로만 분류할 수 있다. 3년 전 수입·개봉을 준비하다 교계의 위협과 항의로 등급심의를 자진 포기했던 코리아 준의 정준교 대표는 `극장 잡기가 쉽지 않아 개봉일이 확실치는 않지만 상영계획을 접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