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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일관성있는 서정성

<<Waking Up>> 원리퍼블릭/ 유니버설 발매

<<Waking Up>>은 원리퍼블릭의 2집이다. 전작처럼 이 앨범도 몽땅 서정적이다. 10년쯤 된 밴드처럼 끝까지 일관성과 완성도를 유지한다. 데뷔곡에서 이미 팀발랜드의 수혜를 입었던 주류 밴드로서 이들이 가능한 멜로디 감각을 최대로 뽑아내는데 <All The Right Moves>와 <Secrets> <Waking Up>이 그 증거물이다. 드라마 <파스타>의 최현욱(이선균)의 대사를 빌리자면 ‘제대로 꼬신다’. 그런데 이들은 의외로 데뷔한 지 오래된 밴드의 느낌이 있다.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기 때문이거니와 실제로 데뷔한 지 오래(2년이면 오래된 셈)되었기 때문이다. 그게 장점일 때도 있고 단점일 때도 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다크/라이트로 나뉜 양면 점퍼 같은 것인데 원리퍼블릭의 경우엔 밝은 쪽이다. 물론 신인의 노련함은 종종 구태의연함이나 식상함으로 오해된다. 하지만 신인들의 가치가 도전과 반역에 있다는 건 일종의 판타지이므로 거기에 넘어가진 말자. 2년 전 <Apologize>를 즐겨 들었다면 특히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10년 뒤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