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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힙합과 팝 사이
김도훈 2010-03-04

≪3 Words≫ 셰릴 콜/ 유니버설뮤직 발매

영국은 지금 여성 팝가수 전성시대다. 릴리 앨런과 픽시 로트, 그리고 셰릴 콜. 마지막 주자인 셰릴 콜은 ‘스파이스 걸스’의 뒤를 잇는 걸그룹 ‘걸스 얼라우드’ 출신이다. 한국에서 그녀는 축구선수 애슐리 콜의 연인으로 더 유명하다. 말하자면 제2의 빅토리아 베컴. 그녀가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걸그룹 출신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셰릴 콜의 앨범은 쉬는 틈에 대충 만든 앨범이 아니다. 앨범의 프로듀서가 ‘블랙 아이드 피스’의 프론트맨 윌.아이.엠이라는 걸 생각해보라.

첫 싱글커트된 <Fight For This Love>를 비롯해 <3 Words> <Parachute> 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들은 확실히 미국식 힙합과 영국식 팝 감수성의 행복한 러브차일드라 할 만하다. ≪3 Words≫는 영국 역사상 세 번째로 앨범과 싱글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한 앨범이 됐다. 지금쯤 ‘걸스 얼라우드’의 다른 멤버들이 셰릴 콜의 성공을 보고 얼마나 절치부심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간다. 포스트-카일리 미노그를 위한 전쟁은 마침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