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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음반] < Volume 2 >

쉬앤힘/파스텔뮤직

M. 워드와 주이 디샤넬의 쉬앤힘 1집은 2008년 말 <페이스트 매거진>이 뽑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가 탁월했던 건 아니지만 감수성이란 면에서 이 앨범은 할리우드의 괴짜 여배우와 인디 포크 음악가의 조합에서 연상되는 기대(혹은 선입견)를 박살내는 쾌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주이 디샤넬이 대부분의 곡을 작곡했다). 안락한 전형성이 주도하는 포크 송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주이 디샤넬의 기교없이 흐르는 보컬인데 두 번째 앨범에서도 이런 효과는 여전하다. 물론 변화도 있다. 가장 크게 바뀐 건 스타일이다. 얼트컨트리와 모던 포크에 천착한 1집에 비해 이번 앨범은 복고적인 사운드, 1950~60년대 버블검 사운드와 캔디 팝에 근접한다. 만돌린과 페달 기타 같은 향수어린 음색의 악기와 적재적소에 삽입된 여성 코러스로 사운드의 질감은 전반적으로 보송보송해졌는데 덕분에 주이 디샤넬의 사랑스러운(!) 보컬도 더 강조된다. 두곡을 제외하고 주이 디샤넬이 모두 작곡했는데 M. 워드의 세련된 기타 연주와 빈틈 많은 레코딩이 선사하는 공간감이 매혹적인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