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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은 예전 그대로라니까
장영엽 2010-06-30

<슈렉 포에버>의 장화 신은 고양이

‘장화 신은 고양이’는 <슈렉2>에서 슈렉을 제거하려는 전문 킬러로 처음 등장했다. 쾌걸 조로를 닮은 호방한 검술과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고야 마는 도도한 성품이 매력이다. 그러나 이 고양이가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등극한 건 ‘무언가를 호소하는 눈빛’ 때문이다. 관객석을 ‘아우~’라는 외침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리는 이 극강 애교 눈빛은 <슈렉2>에서 슈렉 일행을 홀리고, 왕의 병사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슈렉3>는 이 눈빛도 외모가 받쳐줘야 먹힌다는 강렬한 교훈을 줬다. 마법에 의해 동키와 몸이 바뀌어버린 상태에서 시도했다가, 분노한 적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기 때문. 비만 고양이가 된 <슈렉 포에버>에서도 이 눈빛은 여전히 유효하다. 온몸을 뒤덮은 거대한 살집 때문에 혼자서 그루밍도 못하지만 장화 신은 고양이는 여전히 눈빛 하나로 원하는 걸 얻어내려 한다. 더이상 이 눈빛을 못 볼 거란 생각에 울적한 관객이라면 안심하시라. 2011년, 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화 신은 고양이: 괴물 킬러의 이야기>가 개봉할 예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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