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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당신의 눈빛으로 개정안 국회 통과 좀…
김도훈 2010-07-07

<슈렉 포에버>의 장화 신은 고양이

에잉. 날씬하고 근사한데다가 목소리도 안토니오 반데라스 닮은 장화 신은 고양님은 어디 가시고 이런 돼냥이가 왔나.내가 장화 신은 고양이가 맞다. 이 형편없이 말라비틀어진 인간놈아.

대체 뭘 먹고 이렇게 살이 쪘답니까. 예전의 알흠다운 복근은 사라지고 복부 지방만 가득하잖아욧.기자가 키우는 고양이도 만만치 않더구먼. 병원에서 한소리 들으셨다면서

흑. 아시는군요. 제 고양이 ‘한 솔로’는 드디어 5.5kg를 넘어섰습니다. 곧 배가 땅에 질질 끌릴 거 같아요.의사가 뭐라디? 대체 고양이 비만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구먼. 고양이는 100% 육식동물이라 채식으로 살을 뺄 수도 없고 말이야.

건조한 사료 대신 캔으로 된 사료를 바치랍니다. 건사료는 캔사료와 달리 식물성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네요. 고양이가 소화시킬 수 없는 식물성 재료들이 다 지방으로 변환되는 바람에 살이 찐답니다. 하지만 캔사료는… 너무 비싸다고요. 흑.기자 별명이 고양이 집사계의 대치동 엄마라며? 자네 식비 줄여서 고양님에게 바치도록 하여라.

그럼 <씨네21> 사장님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기자를 위한 월급 상향 건의안’을 좀 제출해주시구려. 나는 고양이야. 인간의 글은 몰라.

말만 잘하구먼 뭘. 그런데 참 뉴스 보셨어요? 고양이 은비 사건 말이에요. 강남구 오피스텔에 사는 한 여자가 복도에서 헤매는 옆집 고양이를 잔인하게 밟고 때리고 던지며 학대한 뒤 10층에서 집어던져 살해한 사건입니다. 하악! 하악! 하악!(고양이는 분노를 ‘하악!’소리로 표현합니다.-편집자)

그게 CCTV에 다 찍힌 덕에 범행이 탄로가 났어요. 고양이가 자기를 피해서 도망가는 게 짜증나서 쫓아가서 폭행을 했고, 손을 할퀴는 게 짜증나서 베란다 밖으로 던졌답니다. 그런 고양이 스너프 영화가… 그 여자, 사이코패스야?

대학 휴학생이랍니다. 그냥… 평범한… 더이상 평범하진 않죠. 후훗.그래서 몇년 징역을 받았나.

그게… 좀. 불구속 입건되긴 했는데 아마도 벌금 20만원에 끝날 것 같다는군요.20만원? 구속도 안되고 걍 20만원만 주면 끝이라는 거야 지금?

애완동물 배설물만 안 치워도 과태료가 30만원이지만 애완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해도 최고 벌금은 20만원인 나라. 샤우팅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나는 그 나라 절대 가지 않겠네. 고양이의 지옥이로구먼.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좀 나아질 거예요. 지난 2월18일에는 동물 학대 벌칙을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으로 상향조정하자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나왔고요, 이번 사건으로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모두가 부르짖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떻게든 좋아지겠죠.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 여러 사이트에서 서명을 받고 있으니 장화 신은 고양님도 서명 좀 해주세요.그럼그럼 당연히 해야지.아까는 인간의 글은 모른다드만.미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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