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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 then] 사라 폴리
김용언 2010-07-07

사라 폴리는 5살 때부터 세금을 냈다. 그녀는 198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동안 캐나다의 ‘국민 여동생’ 자리에서 추락한 적 없던 아역 스타 배우였다. 특히 1990년 출연한 TV시리즈 <에이본리로 가는 길>에서 엄마를 잃고 낯선 시골 마을로 스며든 당돌한 도시 소녀 사라로 등장했을 때, 그녀의 인기는 가히 최고조에 달했다. 잔인한 우연 하나. 드라마를 막 시작할 무렵 11살의 사라 폴리 역시 엄마를 암으로 잃었고, 그 고통을 연기로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최근 SF스릴러 <스플라이스>에서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장르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너드’ 과학자 엘사는 엄마와의 비틀린 관계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리하여 자신이 창조한 신생명체 드렌과의 기이한 공생 관계의 함정에 빠져버린다. 상실의 트라우마, 소녀와 성인 여성의 경계에서 비틀거리는 위태로운 자기 파괴의 기운. 사라 폴리는 과거를 부정하거나 억지로 감추지 않은 채 그로부터 미묘하고 아름다운 변주를 지속적으로 끌어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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