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Fun! Movie > 나우앤덴
[now & then] 니콜라스 케이지
장영엽 2010-07-21

Nicolas Cage

“나, 10년 동안 굶었거든.” 축 늘어진 볼살에 떡진 머리를 하고, 제자의 샌드위치를 뺏어먹는 마법사. <마법사의 제자>로 돌아온 니콜라스 케이지의 현재다. 케이지에게 괴짜 캐릭터가 새삼스럽지는 않다. 가끔은 진지하고, 가끔은 우스운 마법사 발타자를 맡기 전에 니콜라스 케이지는 딸을 킬러로 키워낸 <킥 애스>의 빅 대디를 연기했고, 필모그래피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댑테이션>의 노이로제 작가와 <아리조나 유괴사건>의 어수룩한 도둑 역할 등을 맡았다. 서글픈 건 캐릭터의 괴이함이 아니라 그의 얼굴에 아로새겨진 세월의 흔적이다. 세상 모든 고뇌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녀도 스산하게 아름다웠던, <시티 오브 엔젤>의 그 천사가 지난 10여년간 겪은 풍파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케이지의 이마와 볼에 깊게 팬 주름 사이로 두번의 이혼과 2000년대 말 파산 위기 등의 그림자가 엿보인다. 그러나 “어두운 역할에 더 끌리며”,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편안하게’ 연기해온 케이지로서는 개인적인 비극조차 발타자처럼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넘겨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