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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음반] <미성년 연애사>

조정치/ 비트볼뮤직 발매

키워드는 멜로디와 가사다. 재지한 감성을 담은 <마성의 여인>이나 산뜻한 보사노바 팝 <사랑은 한 잔의 소주>, 감상적인 멜로디가 잔잔한 <잘 지내> 등은 윤종신이나 김동률, 루시드 폴의 음악(이른바 ‘고급 가요’)을 연상시킬 만큼 명징하다. 여기에 “니가 어떻든 난 내가 소중해”라든가 “답 없는 인생, 어차피 모두 같은 점수, 오늘 하루 행복이 숙제”라든가 “아무 대답 없어도 오늘밤 우린 연인이어라”라든가 “그 시절은 덧없이 갔고 난 어느새 이 나이”라든가 “철없는 남자의 순정이 아깝다, 솔직히 네게 준 선물도 아까웠어”라든가 “인사도 없이 떠나가버린 널 난 이미 세번 용서했으니” 같은 가사도 예사롭지 않다. 요컨대 이것은 어른의 일기장이다.

예의를 지키고 제대로 책임을 지는 것, 이를테면 자기가 싼 똥은 자신이 치우는 게 어른이다. <<미성년연애사>>는 연애 후일담이지만 그게 삶의 태도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지만 여느 ‘인디 가요’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점 또한 그렇다. 기본에 충실해서 단단한 어쿠스틱 기타 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