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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중계석] 4대강배 당구대전이 열리고 있는 여의도공원입니다 外
이영진 2010-08-23

한겨레 김명진

4대강배 당구대전이 열리고 있는 여의도공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두 번째 준결승 경기는 MBC 임원회의팀과 <PD수첩>팀간의 일전입니다. 예선전에서 ‘조인트 당구’를 선보인 MBC 임원회의팀은 “위에서 까라면 알이라도 깐다”는 정신무장이 대단한 팀입니다. <PD수첩>팀은 황우석 박사, 스폰서 검찰팀과 경기 뒤에 엄청난 팬을 확보한 팀입니다. 아. <PD수첩>팀! 첫 큐를 시작으로 벌써 4연타를 몰아칩니다. 요즘 대부분의 팀이 트렌드에 따라 ‘후루꾸’ 타법을 주로 애용하는데 <PD수첩>팀 보기 드물게 정론타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리쿠션계의 마이클 조던’답습니다. 5연타, 6연타. 이러다 MBC 임원회의팀은 큐도 못 잡게 생겼습니다. 아, 저거 저거 뭡니까. 임원회의팀의 김재철 선수, 나비넥타이를 던지고 녹색 다이를 점거했습니다. 다른 팀원은 <PD수첩>팀의 ‘큐’를 뺏고 있네요. 당구명인 고 이상천 선수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큐’를 뺏어도 새벽은 온다!

전세계 야구인의 축제 G20, 그러니까 ‘Glove20’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국가대표팀이 최종선수단조차 구성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8월20일 예정된 국회 선수 후보자의 신체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따지 리(Lee)’ 기자 연결합니다. “주전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선수들의 갖가지 부정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투수, 조현오 포수, 신재민 유격수, 이재훈 지명타자 등은 신고한 연봉액보다 많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선수는 돔구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쪽방촌 건물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신 선수는 아내를 구단 관계사에 허위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팀 후배들 앞에서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낙후한 구장 탓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천안 관중을 비하해 물의를 일으킨 조 선수는 8월18일 유니폼 4벌을 들고 로커룸으로 들어간 뒤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따지기조차 귀찮은 따지 립니다.”

임진각 경마장의 열기, 대단합니다! 여름 시즌엔 말도 지치고 사람도 지치게 마련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매진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경주에 첫 참가하는 3번 말 ‘우리민족끼리’ 에 대한 관심 때문인데요. 3번 말의 소속조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못 뛰어도 자립’이라는 구호 아래 국산 초랭이를 애용해왔죠. ‘우리민족끼리’는 알고 보니 외산 트위터 종입니다. 안장 옆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근황을 알리는 광고물도 부착했네요. 흥미로운 건 ‘우리민족끼리’의 경기 출전에 대한 남한과 미국의 엇갈린 반응 아닐까 싶은데요. 남한 마사회는 북한의 트위터산 경주마 구입 및 국내 경기 출전이 국가보안법 위반일 수 있다 했죠. 반면 미 마사회는 북한이 드디어 진정한 경마 세계에 진입했다며 두팔 벌려 환영한다고 했네요. ‘우리민족끼리’의 마권은 현재 6천장 정도 팔린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