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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베트남의 슈퍼스타

<떠도는 삶>의 세 배우 더스틴 응유엔, 도 티 하이 엔, 탕 탄하

베트남의 슈퍼스타가 왔다. 뉴커런츠 부문의 <떠도는 삶>(감독 응유엔 판쿠앙빈)에 출연한 배우 더스틴 응유엔, 도 티 하이 엔, 탕 탄하가 그 주인공이다. <떠도는 삶>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메콩강 여기저기를 떠도는 한 가족을 그리는 작품이다. 가족을 떠난 아내에 대한 배신감으로 마음을 굳게 닫은 아버지(더스틴 응유엔), 그 아버지의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가 새 출발을 하려는 매춘부(도 티 하이 엔), 일 나간 남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결국 집을 떠난 아내(탕 탄하) 덕분에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그런데 이들이 어째서 슈퍼스타냐고? 아래 인터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부산은 처음인가. =더스틴 응유엔/ 처음이다. 그저께 저녁에 도착해서 해운대 해변을 거닐었는데 바다가 참 멋지더라. =도 티 하이 엔/ 세 번째다.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Story of Paw>와 <표류>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도 티 하이 엔과 탕 탄하는 베트남 최고의 CF 배우라 들었다. =도 티 하이 엔/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16살 때 필립 노이스 감독의 <조용한 미국인>에서 마이클 케인의 상대역 ‘풍’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후 베트남에서 6편의 영화를 찍었고, 모두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현재 루이비통 베트남의 모델이기도 하다. =탕 탄하/ 베트남 아우디, 도시바 등 수많은 제품의 CF를 찍었다. 그 뿐만 아니라 청춘드라마, 멜로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주로 연기해왔다. (더스틴을 가리키며) 더스틴은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배우로, 보이는 대로 젠틀한 남자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웃음)

-세 배우 모두 함께 연기한 것은 <떠도는 삶>이 처음인가. =더스틴 응유엔/ 이번이 처음이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두 배우와 달리 집 나간 아내는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비중이 다소 작은 역임에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뭔가. =탕 탄하/ 원작소설인 <광활한 논>을 시나리오보다 먼저 읽었다. 당시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였는데, 이야기를 읽고 나니 부모님에 죄송스러워지더라. 이런 영화라면 아주 작은 역이라도 맡을 수 있다.

-영화의 첫 장면, 남의 남편에게 몸을 판 대가로 동네 아줌마들에게 맞는 장면은 너무 리얼해서 충격적이었다. =도 티 하이 엔/ 극중 동네아줌마는 배우가 아니라 촬영 장소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이다. 감독님이 ‘리얼하게’라고 주문했는데 진짜 때리더라. 테이크도 여러 번 가는 바람에 정말 많이 맞았다. 너무 아파서 감독님을 많이 원망했다. (웃음)

-극 중 아버지는 참 답답하다. 어린 자식들에게 마음을 여는 게 그렇게 어렵나. =더스틴 응유엔/ 그가 겉으로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것은 자신을 배신한 아내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대게 동아시아 국가의 아버지들은 표현을 잘 못하지 않나.

-영화의 대부분 장면이 강 위에서 벌어진다. 촬영할 때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다. =더스틴 응유엔/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들 중 가장 힘들었다. 특히, 메콩강은 모기로 유명하다. 원작소설에서 ‘날아다니는 생물 중 가장 강력하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도 티 하이 엔/모기도 모기지만 메콩강은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더럽다. 매일 그곳에 빠지는 게 고역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도시로 갔더니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더라. 무엇보다 캐릭터에 흠뻑 빠져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매일 촬영이 끝난 뒤 숙소 침대에 엎드려 울곤 했다.

-부산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하고 싶나. =(여배우 동시에) 백화점 쇼핑! (웃음) =더스틴 응유엔/ 일단 GV(무대인사)행사부터 참여해야지.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고 싶고, 바다를 보며 회도 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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