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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미드] 부실하다고? 그래도 진수성찬!
장영엽 2010-10-26

2010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차린 건 많은데 먹을 건 부족한 밥상. 올가을 방영을 시작하는 미국 드라마의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와 같다. 지난 시즌 <글리>와 <모던 패밀리> <굿 와이프>가 이뤄낸 성취를 이어받을 유망주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에는 제작자들의 소심한 선택이 신작들을 몇개의 비슷한 흐름으로 인도했다. 누구나 제2의 <로스트>를 꿈꾸지만 어떻게 그 위치에 닿을지 알지 못하는 형국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는 주류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극의 안정을 꾀하는 작품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앨리어스>의 정서를 닮은 스파이물 <언더커버스>, 수사물 <로 앤 오더>의 갈래로 볼 수 있을 <체이스> <블루 블러드>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그 안정이 독이 된 사례도 있다. 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웃로>, 고교 동창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마이 제너레이션>은 시동도 걸기 전에 방영을 중단했다. 그에 비하면 남자주인공의 두집 살림을 소재로 삼아 참신하다는 평을 들은 <론스타>의 방영 취소는 다소 충격적이다.

예상보다 높지 않은 시청률과 벌써 추풍낙엽처럼 사라져버린 몇몇 드라마로 가을 신작 개장 분위기는 다소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보석은 있게 마련이다. 파일럿 방영에 1400만명이라는 시청자를 동원하며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리메이크작 <하와이 파이브-오>부터 블록버스터급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마틴 스코시즈의 웰메이드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까지, 올가을 주목해야 할 9편의 미국 드라마 신작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