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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racks] 70년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2010-11-25

<<The Union>>│ 엘튼 존 & 레온 러셀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엘튼 존과 엘튼 존의 우상이었다는 레온 러셀이 함께한 앨범이다. 브라이언 윌슨이나 닐 영 같은 동료들도 힘을 보탰다. 레온 러셀의 음악을 잘 안 들어봤다 해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앨범에는 우리가 엘튼 존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음악들이 친절하게 담겨 있으니까. 팝과 록, 알앤비, 솔, 가스펠 등의 다양한 음악이 수록돼 있다고 하지만 이것들은 거의 다 친숙한 ‘어덜트 컨템퍼러리’로 수렴된다. 너무 뻔하지 않나 생각할 때쯤 <Gone To Shiloh>에서 들려오는 닐 영의 목소리에 순간 울컥했다. 이게 바로 목소리의 힘이고, 노장의 힘인가?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간단히 말해 ‘소문난 잔치’다. 베테랑 싱어송 라이터이자 세션 뮤지션인 레온 러셀, 그리고 엘튼 존, 걸물 프로듀서 T-본 버넷, 여기에 브라이언 윌슨과 닐 영 등의 게스트까지, 이보다 더 화려한 진용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겠는가? 두명의 베테랑과 T-본 버넷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로버트 플랜트와 앨리슨 크라우스의 그래미상 수상작 <<Raising Sand>>를 떠올리게 하는 음반이다. 결과물은 말 그대로 ‘어른의 음악’. 블루스, 컨트리, 가스펠, 그리고 엘튼 존의 1970년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흥겨운 시간은 없으리라 본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로버트 플랜트의 성과에 탄력받은 듯 엘튼 경도 깊고 탁한 미국 음악을 순회한다. 레온 러셀, 브라이언 윌슨, 닐 영 등 쟁쟁한 출연진을 동반했고, 전반적으로 길고 깊은 호흡의 중후한 앨범을 완성했다. 선율은 온화하고 연주는 풍성하며 화음은 조화롭다. 아늑하고 아름다운 노인정에서 개최한 작은 음악회의 느낌. 두고두고 듣게 될 스테디셀러로 사료되지만 빌보드 3위 데뷔가 말해주듯 순간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훈훈한 작품에 대한 보기 좋은 응답.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이런 앨범에 대해 말하는 건 간단하다. 거장다운 풍모를 과시하는 사운드, 익숙한 연인들처럼 쾌감의 급소를 달달 외우는 고수와 달인, 그럼에도 매 순간 놀랄 만큼 신선하고 성실한 순간들의 향연이 어쩌고 저쩌고…. 하여간 과장과 수사가 난무할 수밖에 없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어쩔 수 없을 뿐이다. 다만 인상적인 건 이 모든 게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를 겨냥한다는 건데 블로스와 솔, 하드록의 낡은 질감은 요컨대 대중음악이 지독하게 ‘아름다웠던 시절’을 환기시킨다. 60년대 전반과 70년대 초반에 걸쳐 있는 이때는 두 어르신의 호시절이기도 했다. 아름답고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