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열심히 사는 세 남자
2010-12-20

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마케팅팀 양성민 대리

사내 달력 제작을 위해 세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은 3명, 모두 남자다. 영화업계에서 홍보팀은 주로 여성 인력이 많은데, 남자 셋의 조합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트리오가 결성된 지 6개월이 지난 요즘, 이제는 서로의 눈만 봐도 절로 고개를 끄덕일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 택시에 오를 때 말없이 서로의 위치를 찾아가거나 식당에서 자리잡은 뒤 일사불란하게 세팅하는 모습만 봐도 마치 합이 잘 맞는 상황극을 보는 듯 자연스럽다. 남자 셋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분위기는 건조하고 간혹 삭막하기도 하지만 술이 한잔 들어가면 사랑한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서로를 끌어안을 만큼… 많이 마신다.

각각을 놓고 보면 참 많이 다르다. 회사 ID가 잡초일 만큼 정말 잡초처럼 열정적으로 한평생 살아온 이창현 과장은 말끔한 얼굴 뒤로 시골 동네 형의 카리스마를 지녔다. 짧은 다리와 볼록나온 배가 상징인 최민수 과장은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카리스마와 넉살 사이에 낀 본인은 선배들의 활약 중간중간에 숟가락 얹어가며 박쥐처럼 살아가고 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니 셋이서 좌충우돌 참 열심히 살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머리에 현기증이 날 때 즈음 셋이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생각한다. ‘우리 왜 이렇게 살지?’ 다람쥐통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뜀박질을 시작한다. 남자 셋이 있기에, 셋이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할 때, 잘되는 영화는 더 잘되고 안되는 영화도 잘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참 열심히 산다.

글·사진 양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