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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Endlessly≫

더피 / 유니버설뮤직 발매

더피가 데뷔했던 2008년, 그녀는 종종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비교되던 ‘넥스트 빅싱’이었다. 그해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래미를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솔 싱어로 자리잡았던 걸 생각하면 사실 더피를 그녀와 비교했던 건 일종의 영광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사이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폭행, 이혼 등 가십에도 이름을 올렸다. 가십과 스캔들로만 봤을 때 ‘로커’처럼 보이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비해 더피가 좀더 ‘솔 싱어’에 가깝게도 여겨진다. 데뷔앨범처럼 2집 ≪Endlessly≫도 60, 70년대의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다. <My Boy> <Don’t For Sake Me> <Endlessly> <Girl> 등은 디스코와 훵크, 가스펠로 짠 빈티지 스웨터처럼 폭신하고 몽글거리는 쿠션감을 선사하고 루츠가 비트메이커로 참여한 <Well, Well, Well>은 커다랗고 동그란 단추처럼 반짝인다. 그런데 이 앨범은 오리지널리티를 여기서 재현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옛날 사운드의 질감은 더피의 목소리로 구현되고 비트나 믹싱은 현재의 것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감수성에 2010년의 기술이 결합된 앨범이란 점에서 신상품 매장에 걸린 빈티지 스웨터를 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