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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로 두마리 토끼를 잡다

2010 올해의 감독 - 홍상수

홍상수 감독은 몇년 전부터 일년에 한편씩 영화를 개봉하더니 올해는 급기야 <하하하> <옥희의 영화> 두편을 개봉했다. 단지 두편을 개봉한 것이 아니라 비상한 영화 두편을 선보여 우리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 결과 <씨네21> 역사상 한 감독의 두편의 영화가 베스트5 안에 선정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는 과반수가 넘는 엄청난 지지로 올해의 감독이 됐다. “정말 고맙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된다.” 소식을 듣고 예의 차분한 목소리로 그가 진심을 전했다. 그렇다면 답이 뻔한 질문. 요즘 그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는 지금 아직은 제목을 정하지 않은 12번째 장편영화를 촬영 중이다!

그를 올해의 감독으로 뽑은 지지자들은 두 가지 면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오직 홍상수 감독만이 정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용기있는 제작 방식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형식적 탐구다. “자본에 기력을 빼앗긴 한국영화에 생기를 넣어주는 버팀목 같은 감독.”(이지현) “두편의 뛰어난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더욱 자유롭게 만드는 제작 방식을 실천했고 그 안에서 예술적 모험의 박차를 늦추지 않았다.”(김혜리) “그는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에서 감독으로서의 두 가지 다른 종류의 힘을 보여주었다.”(달시 파켓) 특히 홍상수 감독은 그의 제작 방식에 대한 공감을 듣고 난 뒤 고무된 목소리로 “영화에서 돈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정말 더 노력해야겠다”고 힘주어 덧붙였다.

“지금은 이렇게 한번 찍고 다음엔 또 따뜻하고 환할 때 다른 걸로 하나 찍고 싶다.” 그게 홍상수 감독의 내년 계획이다. 다른 감독이 이렇게 말하면 우린 그걸 단지 희망사항이라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걸 해냈다. 그러니 “홍상수는 더이상 일부 평단이 지지하던 과거의 그가 아니다. 긴 여정에 걸쳐 놀라운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더해 일정 수의 관객을 확보했으며 무엇보다 창작욕의 봇물이 터졌다. 내년에는 그가 네편의 영화를 쏟아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이용철)는 부푼 기대가 나올 만도 하다. 홍상수, 그가 올해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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