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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스프링 스페셜 갈라>
심은하 2011-02-24

3월1일 오후 5시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02-587-6181

“너무 고고해서 따분해.” 보지도 않고 흔히 말하는 발레에 대한 편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어리석음은 지난해 11월 마린스키발레단을 본 순간 박살났다. 무대나 의상은 뮤지컬 못지않게 볼거리가 풍성했으며, 음악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웅장했고, 이야기는 잘 만든 영화 못지않게 촘촘했다. 이런 경험을 가벼운 마음으로 느껴볼 자리가 있다. 바로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들과 350년 역사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이 출동하는 <스프링 스페셜 갈라>다.

국립발레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스페셜 갈라 공연은 구성이 알차다. 1부에서는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들이 <파키타> <라실피드> <탈리스만> <해적> <스파르타쿠스>의 하이라이트를 10분 안팎씩 보여준다. 2부에서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의 2막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러시아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프랑스 버전이다. 초연작에 바탕을 두고 파트리스 바르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 재안무했다.

즉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처음 안무한 1841년 원작에 근접한 버전인 셈. 무대와 의상도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낭만주의 스타일을 살렸다. 음악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두명의 지휘자가 완성한다. 1부는 국립발레단과 긴 호흡을 맞춰온 박태영 지휘자가, 2막은 이탈리아 출신 마르지오 콘티가 맡는다.

초심자라도 망설이지 말자. 일단 5천원부터 시작하는 부담없는 가격. 여기에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진다. 마니아에게는 낯선 파리 스타일의 발레를 맛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공연 뒤 무용수들의 사인회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