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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2011년은 줄리언 어샌지의 해?
장영엽 2011-03-08

드림웍스, 위키리크스 다룬 책 2권이나 판권 구입

줄리언 어샌지

“이건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워터게이트’ 특종을 터뜨린 <워싱턴 포스트>의 탐사기자), 스티그 라르손(소설 <밀레니엄>의 작가)과 제이슨 본의 만남이다.”-<가디언>의 뉴스 & 미디어 편집국장, 앨런 러스브리저

대체 어떤 작품이 영화화되기에 <가디언>이 이토록 거창한 수식어를 붙였을까. 힌트는 지난 3월2일 드림웍스가 판권을 구입했다고 발표한 한권의 책에 있다. 책의 제목은 <WikiLeaks: Inside Julian Assange’s War on Secrecy>.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활동과 사이트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삶을 담은 논픽션이다. 비록 저자가 <가디언>의 기자 데이비드 리와 루크 하딩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위키리크스’ 사건의 영화화에 대한 <가디언>의 찬사에도 이유는 있다. 2010년 12월, 미국 정부의 기밀 외교 문건 25만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사건의 웅장함과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굴곡많은 삶은 매력적인 이야깃거리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드림웍스는 이 책과 더불어 줄리언 어샌지의 옛 동료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그의 책 <인사이드 위키리크스>의 판권 또한 구입했다. 드림웍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해외 언론들은 드림웍스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대작 스릴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 스릴러에 대한 드림웍스쪽의 작가, 감독, 캐스팅 논의는 아직 진전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티즌은 벌써부터 이 실체없는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가디언>의 데이비드 리 기자가 영화에 출연한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 같은 스타일이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 웃음기 하나없는 얼굴로 사건을 취재하는 <가디언> 기자라니, 볼 만하겠다.

한편 ‘위키리크스’ 사건에 대한 영화는 드림웍스 이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 중이다. 일례로 엔론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엔론: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의 감독 알렉스 기브니 또한 위키리크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지금 개발 중인 위키리크스 관련 영화가 1~2년 사이에 앞다투어 개봉하게 된다면 줄리언 어샌지는 201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올해의 인물’에 선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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