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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예쁘게만 보이는 건 연기가 아니죠">
2011-04-17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단지 예쁘게만 보이는 건 연기가 아니죠. 연기는 마음을 전하는 거니까요."

지난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이웃집 꼬마였던 김새론은 최근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와 영화 '나는 아빠다'에서 각각 정보석과 김승우의 딸로 분했다. 앞서 2009년 영화 '여행자'에서는 설경구로부터 버림받는 딸을 연기했다.

지난 15일 만난 김새론은 "연기 자체가 좋다"며 다부지게 말할 때는 의욕에 찬 신인 배우지만 "인터뷰 때문에 친구들이랑 벚꽃놀이를 못 갔다"며 못내 아쉬워할 때는 평범한 열한 살 소녀다.

처음에는 '인터뷰는 어려운 거 같진 않지만 쉬운 거 같지도 않다'며 쭈뼛거렸지만 연기에 대해 묻자 눈을 반짝이며 말을 쏟아냈다.

"연기하면서 얼굴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생각 안 해요. 얼굴이 예쁜 거는 그냥 보여주는 거지만 연기는 마음으로 전달하는 거잖아요. 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는 상태에서 데뷔작인 '여행자'로 격찬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그는 아홉 살의 나이답지 않게 절제 있는 연기를 선보여 아역 배우의 틀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는 어린이 프로에서 춤추고 했었는데 친구들이 연기하는 거 보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봤어요. 합격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디션 붙은 것도 정말 좋았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연기에 흥미를 더 느꼈어요."

후속작 '아저씨'에서 보여줬던 불안과 공포에 가득 찬 눈빛도 어린 배우가 보여주기 어려운 것이었다.

"연기를 할 때는 나 자신을 버리고 그 역할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작품이 끝나면 빨리 김새론으로 돌아와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만나면 제 모습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아요."

'내 마음이 들리니?'는 그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익숙했던 영화 현장과 차이를 묻자 어른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영화는 여유가 있어서 연기를 만족할 때까지 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빨리빨리 하니까 아쉬움이 항상 남아요."

드라마 현장에서 그를 가장 잘 챙겨준 사람은 역시 극 중 아빠로 나온 정보석이다.

김새론은 "먹을 것도 챙겨주고 담요도 덮어주고 촬영하기 전에 같이 대본 맞춰줬다"며 감사함을 담아 또박또박 말했다.

촬영이 끝나면 잠을 줄여가며 학교에 가야 하지만 그래도 "촬영하는 게 좋다"는 그는 배우로서 현장의 즐거움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잠을 못 자는 게 가장 힘들다"는 말조차 아이다운 투정이 아니라 현장을 온몸으로 겪어낸 배우의 소감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초등학교 5학년생이다.

체육과 국어, 실과를 좋아하고 새롭다는 뜻으로 어머니가 지어준 한글 이름을 갖고는 삼행시를 만들기 어렵다며 샐쭉거린다.

"촬영 때문에 못 내는 시간 겨우 내서 아이들이랑 노는데 사람들이 같이 사진 찍자 그러면 좀…"이라면서 말끝을 흐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다.

"사람들이 딱 알아보는 건 아니에요. 대신 '어 TV에 나오는 걔 닮았다'고 그래요. 그럼 그냥 넘어가요.(웃음) 알아봐 줘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할 때도 있어요. 학교 다닐 때는 항상 꾸미고 다닐 수 없는데 사진 찍자고 하면요."

정작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저씨'와 '나는 아빠다'는 청소년 관람불가이고 '내 마음이 들리니?'는 팍팍한 촬영일정 탓에 챙겨보지 못했다.

"보고 싶긴 한데 하나의 약속이라 커서 보려고요. 그런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조금이에요. 제가 보는 것보다 감독님이랑 얘기하는 게 연기에 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모니터를 하면서 제 모습을 가꾸는 건 가짜 연기인 거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로 주목을 받다 보니 시기나 질투도 겪는다. 본의 아니게 미니홈피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라고 좋은 말만 들을 수는 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속상하진 않아요.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연기를 못 할 거 같아요. 저는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이 없으면 그런 글도 안 남겼을 거에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신경 쓰세요."(웃음)

웬만한 어른보다 찌개를 맛있게 끓이고 사진으로 '추억 남기기'를 좋아한다는 김새론의 꿈은 '사람들 마음속에 오래 남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예쁜 배우가 아니라 멋진 배우"라고 힘줘 말하는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모든 배우와 다 연기해보고 싶다는 그는 특히 "설경구 아빠랑 다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여행자' 땐 제대로 못 했어요. 설경구 아빠한테 배울 점도 많아요. 연기하는 재미도 알려 주셔서 그분과 정식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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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