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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패밀리' 12.2% 종영..초반 기대 못살려>
2011-04-29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가 시청률 12.2%로 막을 내렸다.

2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로열패밀리'는 전날 마지막 회에서 전국 기준 12.2%, 수도권 기준 1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8회 전국 평균 시청률은 12.3%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7.0%로 출발한 '로열패밀리'는 방송 초반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치밀한 구성으로 상승세를 타며 시청률 15%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며 전날 결국 동시간대 1위 자리를 SBS '49일'(전국 기준 12.9%)에 내줬다.

극 초반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마무리였다.

'로열패밀리'는 전날 공순호 회장(김영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JK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인숙(염정아)이 지훈(지성)과 함께 헬기를 타고 동반 실종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인숙은 지훈에게 자신이 아들 조니를 죽음으로 내몬 사실을 고백하며 자신이 JK그룹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자책한다.

이에 지훈은 인숙에게 법적으로 무죄, 인간적으로 유죄를 선언하며 인간다움이란 결국 나약함에 대한 인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로열패밀리'는 이처럼 재벌가의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그 안에 숨은 갈등과 욕망,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추며 여타 재벌 드라마와 차별화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상속을 둘러싼 형제들의 암투와 불륜과 탈선, 출생의 비밀 등 통속적인 소재들이 등장했지만 인간의 구원이라는 대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JK가를 향한 인숙의 복수는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아온 자신이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냉정하고 이기적인 JK가의 모습과 대비되며 인간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보여줬다.

특히 방송 초반 배우들의 치밀한 연기와 빠른 전개, 감각적인 편집, 군더더기 없는 대사는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비서 출신으로 재벌가 일원이 된 인숙을 집안 사람들이 이름 대신 K라고 부르는 설정이나 공순호 회장이 남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쓰러진 인숙을 보며 '저거 치워'라고 말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예측 가능한 상황들이 잇따르고 복선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초점이 인숙의 아들 조니에 얽힌 수사와 지훈의 친어머니에 얽힌 비밀, 인숙의 과거로 확장되면서 팽팽했던 JK그룹과 인숙의 대결구도가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냉정했던 인숙이 흔들리고 자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침없는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로열패밀리' 후속으로는 차승원, 공효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사랑'이 다음 달 4일부터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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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