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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연예인의 애환 보여주고 싶어요">
2011-04-28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초 드라마 '파스타'로 사랑받은 배우 공효진이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공효진은 MBC의 새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한물간 걸그룹 출신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을 연기한다.

공효진은 28일 오후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연예인들의 내면의 상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사랑'은 톱스타 배우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환상의 커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쓴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신작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구애정은 걸그룹 출신의 생계형 연예인이다.

10년전 걸그룹 국보소녀로 인기를 누렸지만 멤버간 불화로 팀이 해체한 후 비호감 캐릭터를 내세워 근근이 방송 활동과 업소 행사를 이어간다.

"웃기면서도 마음을 후벼파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연예계 일하는 사람들이 화려하고 좋아보이지만 사람들이 내면의 상처를 잘 몰라줘요. 그런 점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공효진은 "작가분들이 사람들의 슬픔과 애환을 담기보다는 그걸 재미있게 희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신 분들"이라며 "대본을 보면서 올봄 최고로 웃긴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주저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춤추는 건데 그 모습이 TV로 나와야 하니…. 내 단점을 굳이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어요. 한번은 (남자친구인) 승범씨가 제가 클럽에서 춤추는 걸 보더니 너 춤추는거 너무 민망하니 다신 춤추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춤추면 어설프고 멍청이처럼 보여요. 춤만 없으면 어떨까 고민했어요. 그렇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한물간 연예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런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뭘해도 욕먹고 혼나는 인물들이 있지 않나. 특정 인물을 모델로 정했다기 보다는 모두 모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상대역 차승원에 대해서는 "독고진과 차이가 있는 것을 잘 모르겠다. 빙의가 됐다 싶을 정도로 본인인 것처럼 행동한다"며 웃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차승원이 지각한 것을 두고는 "오늘 늦은 것도 아마 독고진 캐릭터를 어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현장에서 배꼽이 빠져서 어디 돌아다니는지 모를 정도로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올봄 최고로 웃긴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예계의 화려함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애환도 다뤄요. 제가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가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 기대해요."

'최고의 사랑'은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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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