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공연
[공연] 5월 클래식하게 놀자
심은하 2011-05-12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5월10∼22일 /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덕수궁 등 / 02-712-4879 <서울국제음악제> 5월15~30일 /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 02-585-0136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5월 서울에서 두 종류의 음악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실내악 위주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오케스트라와 협연자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다양하면서도 소규모 실내악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서울국제음악제는 화려하면서도 오케스트라 위주로 구성되는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우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5월1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특정 작곡가의 삶을 조망해온 축제는 올해 그 성격을 달리했다. 이번에는 친근한 악기인 피아노의 재발견을 일깨운다. ‘피아노’에 강조란 뜻의 이탈리아어 ‘~이시모’를 더한 ‘피아니시모’를 주제로 정하고, 악기가 강조되는 축제를 만든다. 축제는 매일 테마를 다르게 구성했다. 피아노나 관악기 혹은 현악기 등 다섯개의 악기가 들려주는 5중주, 도시를 테마로 해 그곳의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되기도 하고, 재즈와 팝, 혹은 무용과의 협업도 시도한다.

주요 공연을 살펴보면, 11일 개막공연 <피아니스트-작곡가들>에서는 리스트처럼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티, 훔멜, 루토슬라프스키, 리스트 등이 해당된다.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서혜경, 김영호, 유영욱이 섬세한 터치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또한 현대음악 작곡가인 프란시스 풀랑의 <레오카디아>의 연주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출연해 독특한 무대를 선사한다. 14일 <음악, 무용 그리고 피아니스트들>은 발레와 실내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국립발레단의 무용과 함께 로시니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윌리엄 텔 서곡>, 구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우스트의 왈츠>, 스트라빈스키의 네대의 피아노를 위한 <페트루슈카> 등을 들을 수 있다. 피아노에 중심이 실린 축제는 20일 <건반의 변주>에서 극대화된다. 평소 접하기 힘든 포르테피아노를 만날 수 있기 때문. 18세기에 만들어진 포르테피아노는 현대 피아노의 전신이다. C. P. E. 바흐의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H291>, 모차르트의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333>을 멜빈 탄이 들려준다. 오늘날의 피아노와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질 것이다. 무료로 잡은 10일 프리뷰와 15일 덕수궁 공연은 팬 서비스.

5월15∼30일에는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에서 3회 서울국제음악제가 펼쳐진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으로 대중성을 선택했다. 대신 연주자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미샤 마이스키(첼로), 막심 벤게로프(바이올린·지휘), 피터 야블론스키(피아노) 등 세계적 스타를 불러들였다. 코리안 심포니·서울시향 등 오케스트라가 주요 무대에 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무대는 15일 개막 연주를 맡은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 콘서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사샤,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와 함께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제3번>, 브람스의 <피아노트리오 제1번>, 알베니스의 <탱고> 등을 연주한다. 아들딸과 트리오 연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25일에는 스웨덴 출신의 매혹적인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의 리사이틀이 준비돼 있다. 뛰어난 직관과 개성 넘치는 터치로 호평받는 연주자다. 1부에서는 시마노프스키, 리스트, 쇼팽 등 유럽의 레퍼토리를, 2부에서는 바버, 코플랜드 등 미국 근현대 작곡가의 음악을 선곡했다. 후반부가 기대를 모은다. 최근 지휘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5월30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폐막공연을 맡았다.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고 지휘할 예정이다. 22일 에두아르트 그라치가 이끄는 모스코비아 챔버 오케스트라의 한국 데뷔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동양인 최초로 줄리아드 음대 초빙교수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강충모씨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9번>을 협연하며,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등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