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자의건 타의건 김완선은 지금까지 훌륭한 조력자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별다른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지난 앨범에서 W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그녀였다. 이번 EP에서도 그 선택의 힘은 계속된다. 요즘 댄스음악처럼 현란하지도 않고 유행을 좇는 사운드도 아니지만 김완선이라는 이름에 맞는 자신의 색깔을 지켜냈다. 춤을 추기에도, 그냥 감상하기에도 나무랄 데 없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6년 만에 복귀한 김완선이 골라든 스타일은 누 재즈-다운템포(<Oz On The Moon>), 뉴웨이브 로큰롤(<Super Love>), 그리고 발라드(<슬픈 고백>)다. 숙고를 거친 선택이라는 인상이다. 그러나 ‘퍼포먼스’ 없이 듣는 김완선의 보컬이 이 곡들의 매력을 정확히 끄집어내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엄정화처럼 복귀할 것이라는 세상의 기대가 무너졌다. 수줍게 또 뒤늦게 록을 들려주고 있는데(사실 6년 전의 9집부터 김완선은 시각적인 음악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았다), 댄스음악의 산증인이자 산모 격 위엄을 가졌으면서도 여느 아이돌 후배들을 성급하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새 앨범을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의도와 의욕을 높이 사고 싶어진다. 오랫동안 댄스 바깥의 음악을 그리워했고 원했던 어느 어른의 이야기.

김도훈 ★★★☆ <Super Love>의 전주를 듣는 순간 ‘아! 역시 김완선이 요즘 트렌드를 도입했구나!’싶다가 보컬 파트가 시작되자 ‘와!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는 김완선의 고집이구나!’ 무릎을 쳤다. 댄스 앨범이 아니라서 실망이라고? 세상에 누가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는가(안무 따라하기는 춤이 아니다). 올해 가장 훌륭한 댄스 트랙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