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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이보다 더 스마트한 음악상자는 없다

CD 하이파이 시스템 새로텍의 X10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모아왔던 CD가 대략 1천장쯤 되는 것 같다. 한번씩 이사라도 할 때면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더이상 듣지 않는 음반들은 다음 집주인을 위해 남겨두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납장의 많은 부분은 CD로 채워져 있다. 요즘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로 혹은 MP3 파일을 다운받으면서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에는 썩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든 CD가 주는 음질의 풍성함은 조악한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문제는 이 CD들이 골칫덩어리가 됐다는 것. 수납공간은 점점 줄어드는데 음반이 많다보니 듣고 싶은 CD를 찾기도 어렵고, 심지어 많은 CD들이 케이스가 뒤섞여(!) 있어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엄두가 안 난다. 버릴 수는 없는데 제대로 쓰지는 못하는 이 계륵 같은 CD들을 대체 어찌 하오리까.

이런 사람들이라면 최근 발매된 새로텍의 X10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X10은 CD 재생과 굽기, 데이터베이스, 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1-2000GB 용량의 3.5인치 하드디스크(CD 1300장 분량, MP3 파일로 변환시에는 최대 3만장 분량을 넣을 수 있는 용량이다)를 내장하고 있는 이 제품의 특징은 CD의 음원을 MP3, FLAC, OGG, WAV 파일로 따로따로 리핑해 보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CD를 리핑(굽기)할 때 제목, 아티스트, 앨범, 장르 등 다양한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프리데이터베이스(FreeDB-CD 트랙 목록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현재 500만곡 이상의 정보가 수록돼 있다) 기능이 있어 많은 CD를 보유한 마니아에게는 무척 편리하다. 행여 음악정보가 프리데이터베이스에 없을 시에는 리모컨이나 USB 키보드를 이용하여 직접 정보를 입력, 수정할 수도 있다.

자체 스피커가 있지만 좀더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SPDIF(Optical Out), 라인(AUX) in/out, 패시브 스피커 연결 등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좋은 스피커만 있다면 플레이어로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는 얘기. 이 밖에 랜, 와이파이 등 유무선 네트워크도 지원하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PC에 있는 음악파일을 X10에서 바로 스트리밍 재생하는 것도 가능할뿐더러 PC에 있는 음악파일을 자유롭게 이동, 저장, 감상할 수 있다. USB 단자도 있어 MP3 플레이어에 연결해 바로 음악을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저장 장치로서의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컴퓨터로도 가능한 일인데 굳이 이런 것까지 있어야 하나? 하긴 꼭 필요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물건이긴 하다. 실제로 이 기계가 가진 대부분의 기능은 PC나 노트북으로도 가능하다. 다만 X10은 PC가 가진 번거로움(윈도가 구동되기까지의 시간이나 이동성 문제 등)에서 자유롭다. 쉽고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악을 원하는 음질로 듣기에는 아주 용이한 물건이다. 작은 편리함이지만 익숙해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최근 아이팟용 독(Dock)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X10이 훨씬 유용해 보인다. 6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살짝 맘에 걸리긴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