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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열풍 잇는다..SBS '기적의 오디션'>
2011-05-25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이 다음 달 24일 첫선을 보인다.

'기적의 오디션'은 연극ㆍ영화ㆍ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함께 SBS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김태형 PD는 25일 오후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중파 3사 탤런트 공채 시험이 없어진 이후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연기자의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마련하고 연기 지망생들의 꿈을 실현시켜보고자 새로운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겸 멘토로 활약할 '드림 마스터즈'로는 배우 김갑수와 이범수, 김정은, 이미숙, 영화감독 곽경택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미라클 스쿨'을 통해 지원자들을 가르치게 된다.

김갑수는 "시청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연기가 어떤 연기이고 연기자들이 원하는 연기가 어떤 것인가를 아셨으면 하는 뜻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이 연기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드라마를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원자들을 보면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도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 답답했는데 그런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공부를 잘 못하고 좌충우돌했던 사람이 노하우가 더 좋지 않나"며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은 얘기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지난 3월 26일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서울 등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돌며 1, 2차 예심을 치렀다. 24~25일에는 서울지역 2차 예심이 진행됐다. 1만1천여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100여명이 2차 서울 예심에 참가했다.

이날 예심 무대에 오른 참가자 중 1명은 현빈이 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했던 내레이션 부분을 선보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한 참가자는 영화 '말아톤'에 나오는 어머니를 연기하며 실제 극중 인물처럼 지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시종일관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연기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연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가차없이 지적했다.

심사위원들은 진실성과 재능, 인성 등을 골고루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갑수는 "진실성을 가진 사실적인 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감정의 연기를 사실적으로 하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한테 걸리면 선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얘기는 많은 분들이 하시니까 지원자를 누르는 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웃었다.

곽경택 감독은 "잠재력을 우선해서 보겠지만 매너도 고려한다"며 "무대에서 본인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 어떤 매너로 보여주는가 하는 게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곽 감독은 "심사하면서 고통스러운 건 개인사들이 많다는 점"이라며 "개인사를 안 보고 하자니 이 사람이 살아온 길을 모르겠고, 보고 하자니 냉정해 지지가 못한다. 그렇지만 최대한 냉정하려고 애쓴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지역 주요 참가자들로는 질병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인이 된 아내를 돌보고 사는 최고령 지원자 전종채(62)씨, 브로드웨이 뮤지컬 '델 라 구아다' 주연으로 활약하다 공연 중 추락사고로 무대를 떠났던 정철(34)씨,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주부 딜도라(26.여)씨 등이 있다.

배우 최주봉의 아들로 '연개소문' '아이리스' 등에 출연했던 최규환(34)씨도 지원자 자격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1, 2차 예심 합격자들은 '미라클 스쿨' 입학 오디션을 거쳐 '드림 마스터즈'의 지도를 받은 뒤 본선 생방송 무대에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곽경택 감독은 "연출자로서 오디션은 사실 진이 빠지고 힘든 작업이다. 10시간 넘게 지원자들을 보고 나면 아무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오디션은 기가 뺏기는 작업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렇지만 보석 같은 신인을 발견해서 작품에서 그 친구들이 잘해주면 그 쾌감은 감독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많이 배우고 있다. 돈 주고도 못 살 만한 것들을 배우로서 배우고 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적의 오디션'은 다음 달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방송될 예정이다. 엠넷의 '슈퍼스타K 3'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고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KBS 2TV '도전자'와도 시간대가 겹친다.

김태형 PD는 "노래 오디션은 노래의 매력이 주가 된다면 연기자 오디션은 연기자 그 사람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그 사람의 리얼리티, 개성, 성격, 삶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존 오디션 프로와 차이를 강조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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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