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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전설의 애니메이터, 존 머스커가 옵니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김성일 프로그래머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PISAF)이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개막을 하루 앞둔 11월3일, 김성일 프로그래머는 마라톤 회의에 언론들 인터뷰까지 겹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이다. “오늘 갑자기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 영화제가 국제적으로는 인정받는 편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미비하다. 한국에서는 소수의 마니아만 있는 정도다. 그래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영화제 개막 전날이기 때문에 주요 게스트들을 픽업하는 것도 주요한 일이고.” 말문을 연 그의 목소리에는 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물씬 묻어난다. 그는 마치 작심이라도 한 것처럼 영화제의 이모저모에 관해 척척 설명해내간다. 일단은 게스트 자랑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으로 오는 존 머스커는 <인어공주>를 만든 전설적인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다. 현존하는 디즈니 애니메이터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손님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이낙스의 설립자 야마가 히로유키도 온다. 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열 계획이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내실있는 영화제라는 건 바로 알겠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든다. 애니메이션 거장의 작품들과 동세대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즐비한데 왜 영화제의 이름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일까. “영화제의 핵심인 경쟁부문이 학생들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정하게 학교에 적을 두기만 한다면 초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제한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본선에 오른 적은 없다. (웃음)” 일목요연하게 영화제를 설명하는 김성일 프로그래머. 알고보니 의외로 “다큐멘터리 전공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찍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이름난 전문가였고 다큐와 실사의 하이브리드 장르에도 능통한 모양이다. PISAF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 혹시 장기적인 계획이… 라고 운을 떼자마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가 있다. 안시영화제가 그중 하나인데, 우리 영화제를 아시아의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로 만드는 것이 장기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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