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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다들 잘될 거야

<플레이>

남다정 감독의 <플레이>는 일종의 팩션이다. 영화 <원스>의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스웰 시즌 내한공연장 로비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친 밴드 메이트가 갑작스럽게 무대로 초대되어 데뷔한 사실에 착안한 <플레이>는 음악영화보단 청춘영화에 가깝다.

이때 메이트의 음악이 화성과 멜로디로 화려하게 그려진 감각의 지도라는 점은 영화의 감상적인 면을 더 부각시킨다. 안정적인 연주와 서정적인 노랫말의 <그리워>와 로킹한 어프로치가 휘감는 <Yeah>가 단번에 귀에 꽂힌다면 피아노가 주도하는 <그대 때문이죠> <너에게 기대> <난 너를 사랑해>는 김동률이나 이적이 확장한 스타일 안에 포섭된다. 이 안락하고 보편적인 멜로디는 도덕적 건강함을 획득하는데 세련됨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거기에는 위악이 아닌 진실과 성실이 있다. 적절히 통제된 욕망과 대상을 향한 순정, 그리고 수줍고 진지한 고민과 보편적인 감정과 포근한 감상이 마침내 청자를 위로하는데, 성장과 성숙에 대한 음악적 메타포로 익숙한 멜로디가 활용된다. 우리는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같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면 잘될 거라고 다독인다. 청춘영화에 꼭 맞는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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