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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영의 보라카이!] “저는 살아내려올 줄 알았습니다.” 外
신두영 2011-11-14

“저는 살아내려올 줄 알았습니다.” 309일 만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3도크 옆 35m 높이의 85호 크레인에서 드디어 내려왔다. 11월10일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된 오후 3시20분께였다. 김진숙은 결코 울지 않았다. 활짝 웃었다. 대신 눈물을 흘린 이는 그의 곁에 있는 배우 김여진이다. 트위터로 대화를 해온 둘이 드디어 만났다. 김여진은 “꿈만 같다”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그와 같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뻔히 보이는 꼼수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11월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차단법’으로 알려진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발의를 철회했다. SNS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소통을 강조하던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등 SNS 접속을 규제하려는 알량한 시도는 허무하게 끝났다. 스스로 ‘트워터리안’이라고 밝힌 장제원 의원은 법 개정이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중립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트위터 전문가인 것 같다. 개정안 발의 철회를 트위터를 통해 밝혔으니까.

201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1월10일 치러졌다. 지난해보다는 쉽고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단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하향 안정 지원이 많아지면서 중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거란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3분 지각으로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못 보게 되면서 수능을 포기한 삼수생, 붕대 속에 무선 이어폰을 숨기고 들어간 수험생, 서울 소재의 인창고와 구리 소재의 인창고를 헷갈린 수험생 등 사건사고도 많았다. 전국의 69만명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성적표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신나게 즐기시길.

사진 한겨레 김경호, 김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