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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작소] 기기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렉앤플레이와 함께 원테이크 음악 영상 만들기(3)- 어떤 장비를 사용할까

무엇을 만들 것인지 생각을 해봤다면 이제는 어떤 수단을 이용해 그것을 만들 것인지 살펴볼 때입니다. 요새 나온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당장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인기 좋은 아이폰의 경우를 예로 들어봅시다. 렌털 업체를 통해 빌린 핸드그립이나 숄더그립, 또는 삼각대 등을 이용하면 손떨림을 방지하며 안정적인 영상을 찍을 수 있고, iOS 5 업데이트와 함께 등장한 노출 고정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친구 것을 한대 더 빌려와 뮤지션 곁에 둔 뒤 녹음을 한다면 영상을 찍는 기기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균일한 사운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없다면 아마도 이 방법이 가장 손쉬운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만약 자금 사정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카메라와 녹음기 등의 장비를 이용해 더 좋은 질의 영상과 소리에 도전할 수 있겠지요. 이런저런 모델들을 둘러보며, 장비를 고려할 때 어떠한 기준을 염두에 둘지 살펴봅시다.

DSLR을 사용할 때 보디만큼 중요한 것은 렌즈다. 가격대가 자신에게 적절한지, 원하는 화각을 지원하는지, 기대하는 만큼의 밝기 및 심도를 허용하는지 등을 확인함은 물론이고,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지 여부도 핸드헬드 촬영을 고려할 때에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1. 영상 장비_ 캐논으로 할까 파나소닉으로 할까

HD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는 DSLR 카메라는 2008년 등장한 이래 높은 품질과 통상적인 영상 장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그리고 렌즈 교체 및 수동 설정 등을 통한 다양한 응용 및 실험의 가능성 등을 내세워 다양한 영상 장르에서 점점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캠코더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품질을 얻기 어려우므로 특히 저예산 작업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지요.

동영상 촬영에서 많이 쓰이는 캐논 EOS 5D Mark II, 7D, 60D, 600D, 550D 등의 모델들은 흔히 ‘감각적’인 이미지라고 묘사하는 얕은 심도의 구현에 강하고, 또 전송률이 높아 고화질의 영상을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중고시장이 크고 대여업체가 많아 수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요. 반면 초점 조절이 어렵고 보디 내에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어서 숙련된 조작이 필요하고, 10분 이상 연속 촬영이 불가능하며 발열문제가 종종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파나소닉 Lumix DMC-GH1, DMC-GH2 모델은 상대적으로 해상력이 뛰어나고 보디가 가벼운데다 동영상 전용 렌즈로 줌과 포커스 조절이 수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10분 이상의 연속 촬영도 가능하지요. 다만 채택하고 있는 규격의 특징에 기인해 심도 표현에서 약간 불리하고 캐논 기종과 비교하면 전송률이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지요.

DSLR을 사용할 때 보디만큼 중요한 것은 렌즈입니다. 가격대가 자신에게 적절한지, 원하는 화각을 지원하는지, 기대하는 만큼의 밝기 및 심도를 허용하는지 등을 확인함은 물론이고,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지 여부도 핸드헬드 촬영을 고려하고 있을 때에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1번 사진은 사용해볼 만한 렌즈 몇 종류와 그 특징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또한 전송속도와 용량이 충분히 높은 메모리를 사용하고, 삼각대나 그립 등 필요한 액세서리를 확인합니다. 조비(GorillaPod)라는 작은 삼각대는저렴한 가격에 평지가 아닌 곳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줄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내장된 마이크는 간편하지만, 음질이 썩 좋지 않고 바람에 취약한데다 카메라 조작음이 들어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주위에 소음이 있거나 야외에서 작업할 경우, 또는 자동 초점이나 손떨림 보정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안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불리하다. 카메라에 외부 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다면 착탈식 마이크를 이용해 더욱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2. 사운드 장비_ 현장에서 녹음 모니터링은 필수

영상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매우 커서, 소리가 안정적으로 잘 들릴 때는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되지만 음량이 들쭉날쭉하거나 잡음이 섞이거나 하면 곧바로 그쪽을 의식하게 됩니다. 음악 연주를 촬영할 때에는 말할나위가 없겠지요. 사운드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현장에서 얻는 방법(동시녹음)과 영상을 찍은 뒤 스튜디오로 가져와 덧입히는 방법(후반녹음)이 있습니다. 동시녹음은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에 직접 할 수도 있고, 다른 외부 녹음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가 간편하지만, 카메라에 내장된 마이크는 음질이 썩 좋지 않고 바람에 취약한데다 카메라 조작음이 들어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주위에 소음이 있거나 야외에서 작업할 경우, 또는 자동 초점이나 손떨림 방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안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유리하지 않습니다. 카메라에 외부 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다면 착탈식 마이크를 이용해 더욱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녹음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녹음 장비를 조작할 사람과 그 장비가 추가로 있어야 하는 등 한결 복잡하지만, 더 많은 옵션이 생깁니다. 줌 H4n 녹음기는 휴대가 간편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해 내장 마이크의 성능이 좋은데다 외부입력을 두개 받아 4채널을 동시 레코딩할 수 있어서 애용되는 기종입니다. 예컨대 기타리스트와 피아니스트, 보컬이 한명씩 있다고 할 때 내장 마이크로 피아노 소리를 받고 나머지 두명에게 각각 마이크 하나씩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 폭이 넓은 것이지요.

마이크는 기기 자체에 내장된 마이크와 외부 마이크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외부 마이크의 종류는 다양합니다만 영상 작업에는 흔히 붐이라고 하는 샷건 마이크와 방송에서 흔히볼 수 있는 와이어리스 핀 마이크가 많이 쓰입니다. 샷건 마이크는 지향성으로, 겨냥하는 방향에서 오는 소리를 집중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도 주위 소음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깨끗한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와이어리스 핀 마이크는 주로 옷깃에 매달아 말소리를 가까이서 받도록 사용하고, 따로 조작하는 사람 없이 무선 송신기와 수신기를 이용해 기동성을 확보하는 장비입니다.

이와 같은 장비를 이용해 소리를 녹음할 때 현재 어떻게 녹음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카메라로 영상을 찍을 때 LCD나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가능하면 차음이 잘되는 헤드폰이나 커널형 이어폰을 이용해 소리가 잘 들어오고 있는지 모니터링합시다.

이와 같은 장비들을 원하는 대로 사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개는 주머니가 제약으로 작용하기 마련입니다. 지역 미디어센터나 영상장비 렌털숍(서울은 여의도와 강남 지역에 주로 분포)을 이용하면 기간에 따라 요금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장비를 빌릴 수 있습니다. 익숙지 않은 장비의 경우에는 미디어센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사전에 인터넷에서 설명서 및 튜토리얼을 찾아보거나 요금을 좀더 내더라도 며칠 더 빌려서 조작해보고 손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됩니다.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고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또 혹시 모를 고장(및 손해배상)의 위험에 대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