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공연
[공연] 델리 스파이스 슬픔이여 안녕 2011

일시: 12월17일 오후 7:00 장소: 악스코리아 문의: 02-3445-9650

델리 스파이스는 90년대 한국 인디신의 태동을 알린 밴드 중 하나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1996년부터 2002년 정도의 시기, 이를테면 ‘한국 인디의 성숙기’에 해당되는 시절을 대변한다. 한국어로 된 90년대 브릿팝(혹은 모던록)의 모범이던 97년 1집 ≪Deli Spice≫로부터 시작된 궤적은 99년 2집 ≪델리의 집으로 오세요≫와 2000년 3집 ≪슬프지만 진실…≫ 2001년 4집 ≪D≫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03년 ≪Espresso≫와 2006년 6집 ≪bombom≫으로 대중적인 입지를 다졌다.

2007년 이후 활동이 뜸했던 델리 스파이스의 새 앨범이 근 6년 만에 발표되었다. ≪Open Your Eyes≫란 제목의 이 앨범에 대해선 여러 생각이 드는데, 특히 밴드의 변화뿐 아니라 외적 변화도 반영한다는 인상이다. 2002년 이후부터 발생한 홍대 앞의 변화들은 단지 음악적으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90년대 이후 축적된 한국 대중문화의 산업적 양질전화와 홍대 앞의 상징성, 그리고 서울시 문화정책, 도심 재개발 정책이 모두 개입한다.

이런 관점에서 델리 스파이스의 새 앨범에 대한 호불호는 비교적 선명해진다(포털 사이트에 붙은 댓글만 봐도 짐작된다). 이 차이는 세대별로도 구분될 만한데, 사실 ≪Open Your Eyes≫의 가치는 그동안 신화적 위치에 머물렀던 델리 스파이스를 현실로 끌어내렸다는 데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의 델리 스파이스, 그들이 보고 있는 ‘지금’의 사운드, 요컨대 이 감수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곧 있을 단독공연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