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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학과] 21세기를 이끄는 ‘융합’의 힘을 배우며
윤혜지 2011-12-09

멀티 플레이어를 양성하는 문화예술 관련 독특한 학과들 소개

트렌드는 ‘융합’이다. 연극이면 연극, 영화면 영화 어느 한 가지만 정복하는 사람보다는 문화예술의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아울러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인재가 어디서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시대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콘텐츠를 보다 실용적인 방향에서 다루는 법을 익히는 학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각 학교마다의 학과 특성은 분명하지만 공통적인 사항으로는 ‘멀티 플레이어’의 양성을 지향한다는 점일 터. 작년에 비해 문화콘텐츠를 거시적인 개념으로 다루면서 분야가 다른 각 학과들끼리의 크로스오버를 장려하는 교육과정이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아마도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뒤섞임’의 방향으로 흐를 전망이다. 하여 ‘2012 입시가이드’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연극·영화 관련학과들 이외에도 다변적인 콘텐츠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학제를 세분화한 여러 학과의 정보를 모았다. 부푼 희망을 안고 미래의 콘텐츠 시장을 개척해나갈 네 개의 학교를 소개한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부 모델연기전공,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미디어학부 영화ㆍ애니메이션 전공이 그 주인공들이다.

경영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성 갖춰

재학생의 50%가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는 문화예술 분야의 경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문화예술의 향유 계층과 그 방식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문화예술에 관련한 단체나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강의는 온라인 중심이기 때문에 연구와 강의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시간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수시로 변하는 문화예술계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피는 데 경희사이버대학교의 강의 방식은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교수들은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이곳저곳을 발로 뛰어다니기도 한다. 일례로,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직접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서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등 학생에게 실제에 가까운 간접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무엇보다도 타 학과들과 비교해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육 프로그램에 기반해 문화예술 분야에 보다 인문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화예술 관련 과목들 외에 다문화, 인디문화, 예술치료 등 대안적 문화예술 분야의 과목이 커리큘럼에 포함된 것도 경희사이버대학교만의 특징이다.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부에 속하는 모델연기전공은 2012년부터 새로이 개설되는 학과다. 과거에는 전문 모델들의 활동 영역이 런웨이나 화보에서 멈춰 있던 것에 비해 최근의 모델들은 방송계, 영화계 등으로 활발히 진출하며 일종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서 그 역할이 재정립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 서경대학교에서도 타 학교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학제 개편을 시도한 듯하다. 모델연기를 학습하기 위한 커리큘럼에는 흔히 예상되는 워킹이나 포즈에 대한 연구 외에도 대중문화예술사나 각 분야의 연기 기초 과목이 포함된다. 패션모델에 그치지 않는 미래형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한 꼼꼼한 교육과정이다. 산학협력을 맺은 단체로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이 있어 학생들의 진로 지원도 든든하다. 극단 숲의 상임연출가인 임경식 감독과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이 교수로 재직해 신입생들에게 모델연기에 관한 노하우를 확실하게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신정범 교수는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 입학하기를 원한다. 환상을 품고 와서는 오래 못 버틴다”고 말하며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 움직이고자 하는 마음임을 강조했다. 4년제 정규 대학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설되는 학과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에는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의 다섯 개 학과가 속해 있다. ‘융합’이라는 단어를 단과대학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학과의 성격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는 각종 공연과 문화예술 행사의 기획, 투자, 경영, 홍보 등을 배울 수 있다. 미디어영상연기학과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걸맞은 종합엔터테이너와 연출자의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현대실용음악학과에서는 클래식과 팝을 오가는 전천후 뮤지션을 생산해내고자 한다. 무용예술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는 무용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며 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미디어와 공연계의 메이크업 및 분장예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 또한 학과 간의 장벽을 허물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타 학과의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독특하다. 심희진 총장은 “학문과 예술의 통섭시대를 맞아 많은 영역에서 활동이 가능한 미래형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융합문화예술대학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각각의 특성이 뚜렷한 문화예술 영역 간의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융합문화예술대학의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1인 창조기업 인큐베이팅’과 ‘리콜교육’ 등 눈길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미디어학부 영화·애니메이션 전공의 성격은 민경원 교수의 언급을 빌려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모든 영상제작에서 뉴미디어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기존의 교과과정으로는 바뀌는 영상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융복합 전공을 실현하고자 한다. 가령 외국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션 픽처’라는 말로 한데 묶는다. 영화사 명필름에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작한 것처럼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 가능성을 생각한다.” 활짝 열린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인터넷, 모바일, 게임 등을 포함한 뉴미디어 환경을 주도할 인재를 키우는 것이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 전공의 목적이다. 순천향대학교에서는 영화전공의 학생이더라도 관심 분야에 따라 애니메이션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통합적인 교육과정 외에 학생들의 창업 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1인 창조기업 인큐베이팅’과 ‘리콜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기자재나 공간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자기만의 ‘특별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학생은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