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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할리우드, 중국 공략 본격화

중국, 미국영화 스크린쿼터 확대 조약에 상호동의

<쿵푸팬더>

할리우드의 대륙침공이 시작됐다. 미국 통상대표부(USTR)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17일 만찬을 가졌던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과 중국 시진핑 부주석이 중국의 미국영화 스크린쿼터 확대 조약에 상호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07부터 해외영화에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온 중국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번 동의안으로 가장 큰 변화는 매년 20편으로 제한했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수입 편수를 34편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그중에는 3D와 아이맥스영화들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박스오피스 수익 배분율도 13%에서 25%로 상향조정될 예정이며 독립 제작사들에 통상 2~3%로 책정됐던 라이선스 수수료율도 협상이 허락된다. 미국영화의 중국 영화시장 침투가 용이해진 데 따라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 크리스 도드는 “20년 동안 참아왔다. 변화가 간절했다”고 반색을 내비쳤고, 미국 독립영화텔레비전연맹 회장 장 프레윗도 “처음으로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해볼 만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의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 영화계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텔라 메가 그룹의 위엔신은 “국내영화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 제작자와 감독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동안 중국 영화계는 미국영화만큼 대중적인 작품들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자국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비판받아왔다. 최근에는 중국무술과 홍콩 무협영화를 응용한 <쿵푸팬더>의 국제적인 성공으로 더욱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전에도 할리우드영화들은 적은 편수에도 불구하고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의 40%에 이르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803개의 3D 아이맥스관이 새로 지어진 점을 감안한다면 할리우드 영향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현재 중국의 관련 부서는 어떤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수입영화 배급 전담사인 차이나필름 역시 반응을 삼가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에 생존전략이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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