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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과거와 현재의 대화
장영엽 2012-03-01

<쩡짜이동 개인전>

쩡짜이동, , 2011, Acrylic on canvas,120 x 120cm

일정: 3월4일까지 장소: 갤러리현대 강남 문의: 02-519-0800

고전적인 예술의 형식을 현대로 소환해왔을 때 그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 쩡짜이동의 회화를 보며 영화 <아티스트>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게 된다. 쩡짜이동은 중국의 절경을 작품의 주요한 테마로 삼아 작업하는 대만 작가다. 동료들이 현대 중국의 역동성과 혼란, 충돌에 주의를 기울일 때 쩡짜이동은 이백, 두보 등 중국 옛 문인들의 시를 읽으며 그 시가 가리키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가 그린 황하, 양쯔강, 무이산의 모습은 중국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기본 구조로 삼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중국관 큐레이터 탕케이양은 쩡짜이동의 작품을 두고 “행동부터 화풍까지 일종의 엄격함과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쩡짜이동의 목적이 과거의 단순한 복원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다. “역사는 그 옛것을 풍경 안에 남겨놓는다. 나는 그것들을 보기 위해 다시 산을 오른다.” 쩡짜이동에게 회화는 “여자와 와인을 좋아하고”, 동시대 사람들과 똑같은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자신과 과거의 대화다. 쩡짜이동의 현재와, 원래 그 자리에 존재하던 과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은 그의 회화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는 여백의 미를 주는 먹 대신 총천연색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독특한 느낌의 산수화를 만들어낸다. 과거를 취하고, 현재를 풀어내는 쩡짜이동의 작업 방식은 ‘대화’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변증법의 미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개인전에선 14점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