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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edia] <화차>에 등장하는 문호의 약혼녀(김민희)는 또래의 여자를 살해하고 그녀의 신분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신분세탁’이 현실에서도 가능한가요.
이주현 2012-03-14

Q. <화차>에 등장하는 문호의 약혼녀(김민희)는 또래의 여자를 살해하고 그녀의 신분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신분세탁’이 현실에서도 가능한가요.

A. <그것이 알고 싶다> 838회를 보셨나요? 40대 여성 신혜수(가명)가 20대 여성 김은혜를 살해(했다고 추정. 현재 재판 중이며 1심 유죄, 2심 무죄 판결받음)한 뒤 김은혜로 살았다는 겁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부산동부경찰서 강력3팀 김진 팀장님에게 전화했습니다. 김진 팀장님에게 <화차>가 당시 수사했던 사건과 소름끼치도록 닮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뭐라고요? <하차>? <화채>?” 김진 팀장님은 수사일지를 써내려가듯 세세히 사건의 전말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지면관계상 핵심만 정리하겠습니다. 2010년, 신혜수는 노숙인 쉼터에 있는 김은혜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살충제를 맥주에 타먹입니다. 김은혜가 사망한 뒤 병원에 데리고 가 자신의 이름으로 사망신고하고 화장합니다. 그러나 본인 명의로 된 억대 생명보험을 타기 위해 보험사에 들락거리다 덜미가 잡힙니다. 김진 팀장은 “돈 때문에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라면서 수사경력이 25∼26년 됐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니까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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