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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애플 매직은 어디로?

뉴아이패드

스펙 레티나 디스플레이, A5x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특징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아이패드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됐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무려 2048×1536의 해상도를 가진 새로운 아이패드의 이름은 ‘뉴아이패드’. A5x의 CPU는 듀얼코어로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제품이다.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붙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새로울 게 없지만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일종의 혁신이다. 16GB부터 시작되는 용량은 이전 모델과 같고, 가격 역시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기존 사용자들을 물먹이는 애플의 가격정책은 그대로란 소리. 뉴아이패드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기본 화면에서부터 웹서핑, 동영상 보기에 이르기까지 높은 해상력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제품과 차이가 난다. 쾌적한 웹서핑에서 느껴지는 듀얼코어의 위력도 두드러진다.

사실 뉴아이패드의 등장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의 막연한 기다림도, 이런저런 추측성 보도도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당연히 ‘아이패드3’가 될 줄 알았던 이름조차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게 ‘뉴아이패드’였다. 여기에 외형 변화 없이 높아지기만 한 스펙의 결과물은 애플다운 혁신을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어쩌면 이는 애플 마니아들(정확히 말하면 스티브 잡스 추종자들)의 주장처럼 애플 쇠락에 대한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 엄밀히 따져보면 뉴아이패드는 (이름처럼) 새로운 아이패드라기보다 기존 아이패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어쩌면 뉴아이패드에 대한 실망은 애플 제품이었기에 생긴 것인지 모른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갖게 하는 애플 ‘매직’이 얼마 전까지 통용되었으니까. 뉴아이패드를 만든 게 애플이 아니었다면 평가는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다. 이 제품에서 애플이 보여줘야 했던 것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혁신 혹은 마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가 만들어낼 새로운 무엇에 대한 갈증과도 같지만 그는 이미 영면의 길로 돌아섰기에 그가 만들어낼 수많은 ‘그 무엇’은 더이상 없다. 그래서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거란 예측도 있다. 아직은 애플에 대한 기대를 놓고 싶지 않다. 뉴아이패드는 실제로 아이패드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고, 혁신을 넘어 예술과 마술로 완전 무장한 아이패드3가 등장할지도 모르니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