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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심영섭의 김기덕론
2002-01-25

찬반격론 `김기덕`

<나쁜 남자> 개봉과 함께 김기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논쟁은 한국 비평계에선 유례없이 격렬하다. 지난호 <씨네21>은 “19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김기덕은 유일하게 새로운 감독”이라고 평한 유운성의 지지론과, “김기덕의 영화는 여성에 대한 성적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한 주유신의 비판론을 실었다. 한 감독의 영화를 두고 이만큼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린 건 1990년을 기점으로 잡아도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논쟁은 이제 막 출발점에 왔을 뿐이다. 의견이 갈라서는 지점이 비로소 확인된 것이다. 이젠 지지자든 비판자든 이제 텍스트의 효과만이 아니라, 텍스트의 구조를 말해야 한다.

이번호엔 당대의 논객 정성일과 심영섭의 김기덕론을 싣는다. 두 사람의 견해는 찬반으로 가를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정성일은 하나의 문제틀이나 체계로 김기덕 영화의 모든 요소를 포섭하려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김기덕을 맹공하는 여성 평론가들의 논점까지 포괄하면서, 특유의 예민한 촉수로 고립되고 미숙한 남성 자아의 연극성, 그 폐쇄와 자해의 퍼포먼스 여정을 읽는다. 굳이 가르자면 정성일의 논점은 지지보다는 유보에 가깝다. 한때 ‘김기덕 저격수’로까지 불렸던 심영섭은 확실히 비판자의 자리에 서지만, 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며 그의 이중성을 파헤친다. <나쁜 남자>의 특정 표현들이 아니라 시선의 구조과 내러티브 양면에서 절망과 자학의 진정성에 감춰진 여성 신체에 대한 나르시스틱한 고착을 읽는 것이다. 두 평자의 김기덕론을 논쟁의 본론으로 제출한다. 편집자

▶ 讚 김기덕 反 II 정성일이 말하는 김기덕

▶ 讚 김기덕 反 II 심영섭이 말하는 김기덕